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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스마트안경 '구글글래스', 차세대 플랫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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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구글이 지난 6월 구글I/O 행사에서 영상통화와 인터넷 접속 등 스마트폰 기능을 안경에 접목한 구글글래스를 선보여 업계를 놀라게 했다.

많은 IT기업들이 입을 수 있는 컴퓨터 '웨어러블 컴퓨팅' 개발에 나섰으나 답보상태인 데 반해 구글이 구글글래스를 통해 이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 상품을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개발자를 상대로 신청자에 한해 1천500달러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매자들은 이 제품을 2013년에 손에 넣을 수 있다.

개발자들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구글글래스 구매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스마트폰 기능을 안경에 접목한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한데 개발자들은 왜 이리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해답은 플랫폼 등장에서 찾을 수 있다.

◆구글글래스, 차세대 플랫폼

전문가들은 구글글래스가 스마트한 안경을 넘어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마트폰 플랫폼을 안경에 장착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구글은 구글글래스에 안드로이드를 구동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글글래스에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전에도 만들어진 적이 없는 스마트 안경용 플랫폼과 생태계가 새롭게 등장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개발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장터가 열린 셈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은 IT시장을 재편하고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창출한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2007년 등장한 소셜기반 플랫폼 '페이스북'과 2008년 광풍을 일으킨 애플 '앱스토어'이다.

소셜 플랫폼은 기존 키워드검색 기술이 구현하기 힘든 실시간 대화검색을 지원해 온라인광고 시장을 평정하고 있으며 마케터들이 공략해야 할 핵심시장으로 급부상했다. 트위터나 구글플러스도 페이스북의 영향을 받아 개발자 진영을 구축하는 등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장 이후 소셜미디어는 IT 분야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애플 앱스토어는 개발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앱스토어가 콘텐츠 유통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앱스토어 등장 전까지만 해도 거대 퍼블리싱 업체나 통신사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었다. 이들 거대 유통사에 의존하다보니 영세 개발사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앱플 앱스토어는 이런 중간 단계를 생략한 개방형 모바일 장터를 열어줬다. 개발자는 누구나 애플 iOS 소프트웨어개발킷을 이용해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등록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수수료는 발생한 매출의 30%만 지급한다.

개발자는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잘 만든 상품으로 대박신화를 일군 개발자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는 앱스토어가 있기에 가능했다. 앱스토어엔 현재 65만개 앱이 유통되고 있으며 300억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다.

개발자는 소셜 플랫폼과 앱스토어 등장으로 생긴 놀라운 시장 기회를 맛봤기에 새로운 플랫폼 출현을 갈망한다. 구글글래스가 이런 기대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입출력방식 변화, 새 시대 등장 예고

구글글래스가 어떤 서비스를 구현했기에 차세대 플랫폼으로 점쳐지는 것일까? 그 답은 구글글래스에 채택된 기술이나 구현방식을 통해 만들어질 사용자경험(UX) 변화에서 엿볼 수 있다.

구글글래스는 기존에 시장에 나온 초보적인 스마트안경, 즉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달리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정보검색,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등을 할 수 있다. 구글은 이를 위해 카메라를 장착한 안경에 증강현실, 음성입력, 동작인식, 웹 접속 등의 기술을 탑재했다.

안경에 접목된 기술만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기존 모바일 기기와 전혀 다른 입출력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터치시대의 종말, 음성-눈동자 초점 인식을 통한 새로운 휴먼인터페이스 시대 개막을 예고한다.

구글글래스는 음성인식이나 눈동자 초점 추적, 동작 인식 등을 통해 사용자의 명령을 실행한다.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으로 입력하던 터치방식은 구글글래스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다.

또 다른 변화는 생생하고 직관적인 경험 공유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PC나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글로 공유하던 시대가 저물고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방식을 넘어 현실세상을 있는 그대로 공유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된다.

◆ 24시간 정보축적…소비자 구매 예측

구글글래스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시연한 것처럼 구현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디지털세상뿐만 아니라 현실세상까지 정보화 해 타깃 광고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경은 휴대폰과 달리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 소비자를 따라다니며 정보화 작업을 할 수 있다. 눈동자 초점 추적 기술은 소비자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다. 구글은 수집한 이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 가능성 높은 사물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엄청난 마케팅 자료이다.

이런 구글글래스의 잠재력을 미리 인지한 애플도 HMD 특허를 취득하는 등 이 분야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시리 등 음성검색 등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구글글래스 출시에 맞춰 시장에 관련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차세대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놓고 구글과 애플간 싸움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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