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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씹던껌의 멜로, 배우 인생 최고의 선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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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기자] "영화를 찍는 동안은 임달화와 김해숙이 아닌 첸과 씹던껌이었어요."

'국민엄마' 김해숙이 진한 멜로 연기로 여자의 행복을 맛봤다고 한다.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 중인 영화 '도둑들'(감독 최동훈)에서 김해숙은 홍콩배우 임달화와 80년대 느와르의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격정적인 로맨스를 연기했다.

영화 '도둑들'에서 김해숙은 한물 간 사기범 '씹던 껌' 캐릭터를 맡았다. 이혼한 딸 하나에 남편도 없는 50대의 도둑은 '씹던 껌'이라는 별명에서 그의 회환 많은 인생을 엿보게 한다.

"'도둑들'은 누구의 엄마가 아닌 온전한 여배우라서 의미가 있었어요. 배우로서 그동안 끊임없이 피나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점점 좋은 역할이 오는 것 같아서 요즘은 너무 좋죠."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탐냈다는 '씹던 껌'에 대한 김해숙의 애정은 남다르다. 영화가 개봉하고 일일극에 출연 중인 지금도 '씹던 껌'이고 싶다는 말에서 그 마음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영화에 대해 김해숙은 '첫경험'이라는 의미를 둔다. 첫 액션 연기, 50대 중반의 진한 멜로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간간히 연기했던 그것들과는 농도부터가 달랐다.

"사랑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것, 첫 액션 연기라는 점에서 '도둑들'은 모든 것이 제겐 첫 경험이었어요."

상대역 임달화는 예전부터 좋아했던 이상형의 남자였다고. 홍콩영화 전성기 때 극장에서 그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남자답다'며 좋아했던 이상형의 배우가 상대역임을 알았을때 김해숙은 쾌재를 불렀다고 한다.

"임달화씨처럼 생기신 분을 좋아했어요. 처음에 상대역이라는 것을 알고 '심봤다'를 외쳤죠(웃음). 연인 호흡을 맞추다 보니 '역시 대배우구나'하는 걸 새삼 느꼈어요. 언어라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에 큰 장벽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요."

"'첸'(임달화 분)과 씹던 껌이 나눈 사랑은 여자들의 로망이죠. 그 때를 생각해보면 저와 임달화씨는 이미 김해숙과 임달화가 아닌 첸과 씹던 껌이었어요. 눈빛만 봐도 진짜로 마음이 통한달까, 정말 짜릿했죠."

하지만 평소 애처가로 소문난 임달화가 아내와 딸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김해숙의 환상을 깡그리 무너져 내렸다.

"평소에 아내와 딸 사진을 갖고 다니는데, 그걸 제게 보여주더라고요. 사실 뭔가 기대치가 있는데 사진을 보여주는 순간 '게임 끝이구나' 싶었죠. 수퍼모델 출신인 임달화씨 와이프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분했어요. 세상에 저런 남자도 있나 싶어서요."

김해숙은 50대의 사랑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도둑들'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자칫 추할수도 있는 50대의 사랑을 최고의 사랑으로 만들어준 이번 영화에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씹던 껌은 마지막에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가장 소중한 것을 느꼈을테니까요. 저도 그런 느낌을 느껴보고 싶지만 영화로 한번 느껴본 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은 하지 못했던 역할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후배 여배우들이 부럽다는 김해숙. 하지만 동년배 여배우들은 지금 김해숙의 행보를 질투날 정도로 부러워할 것 같다.

"박찬욱 감독님, 최동훈 감독님하고 작업한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해요. 더 바라면 욕심이 아닐까요. 배우 인생에서 정말 전 최고의 복을 받은 것 같아요. 그분들과의 작업은 이 나이까지 가장 큰 선물이에요."

40대와 50대 관객들이 누구의 아내나 엄마가 아닌 자신의 인생을 한번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는 김해숙은 "김윤석과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여배우들의 귀감이자 배우 인생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해숙. 완숙한 중년의 아름다움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오래토록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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