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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T-LCD, 가격 안정세…대만 업체들과의 격차 더 벌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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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여유, 대만 기업들은 진땀'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패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업체들과 대만 업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차세대 LCD 생산을 위한 투자를 끝낸 상태여서 LCD 패널 가격 안정추세에 큰 영향이 없지만, 아직까지 차세대 LCD 생산라인에 투자를 하지 못한 대만업체들은 LCD 패널 가격이 안정되면 여기서 투자비를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15인치 모니터용 TFT-LCD 패널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줄곳 26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던 TFT-LCD 가격이 완연한 안정세로 돌아섰으며 일부 인하 압박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가격 안정세는 세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월간 패널 생산량 1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비수기와 맞물려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지금의 가격이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하더라도 나빠질 게 없다"는 입장이다. 패널 가격이 현 상태 수준이라면 국내 업체들보다 대만 기업들이 큰 부담을 갖게되기 때문.

LG필립스LCD 관계자는 "내년까지 시장 전망이 밝은 데다 대만 업체들보다 국내 기업들이 먼저 5세대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리나라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노트북PC용 LCD패널 시장이 작년보다 53%, 모니터용 시장이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올해 경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느긋한 반면, 대만 기업들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패널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보다 5세대 생산라인 투자시기가 늦어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서라도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해야만 하는 것.

특히 4세대 TFT-LCD 생산이 늦었던 대만의 업체들은 작년 경기부진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던 터라 올해 최대한의 수익을 내야 차세대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UBS워버그 등 투자회사들이 대만 업체들의 투자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러한 전망과 맥락을 같이한다.

모건스탠리는 CPT와 한스타의 투자등급을 '매력'에서 '중립'으로, 매릴린치는 AU옵트로닉스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각각 낮췄다.

대만 기업들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5세대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더라도 공급과잉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오는 2004년경에야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해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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