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국내 최대'의 IT 전시 행사인 '월드IT쇼'에서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전시관은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3일 영국 런던에서 공개한 갤럭시S3를 정작 국내 행사에서는 공개하지 않아 많은 관람객이 실망하며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기자가 만난 관람객 중 대부분은 "방문하면 갤럭시S3를 볼 수 있을 줄 알았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공개할 때마다 국내 소비자는 우리나라가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했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작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애플이 우리나라를 지나치게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월드IT쇼 관람객들이 실망한 것은 삼성에서 애플의 그런 그림자를 봤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은 최근 들어 주요 제품을 출시할 때 우리나라를 1차 출시국가에서 제외하곤 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삼성 휴대폰 매출 비중의 절대액이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먼저 출시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비즈니스 전략 때문이라고 양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 공개한 제품을 국내 전시회에서 소개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국내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괘씸한 일일 수도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던 회사가 인기를 좀 얻었다고 해서 '비밀주의'로 돌변하는 것이 탐탁치 않게 보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갤럭시S3의 경우 이미 대부분의 스펙을 공개한 제품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지켜야 할 비밀이 남아있지도 않을 것이다. 이미 공개되고 관심이 많은 제품이기 때문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당연히 갤럭시S3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갤럭시S3는 없었고, 삼성의 태도에 국내 소비자들은 무시당했다는 기분이 들만도 하다.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삼성과 달리 이번 전시회에서 갤럭시S3와 경쟁할 미출시 제품을 선보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LG전자와 비슷한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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