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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희-건희 상속 소송' 장외 감정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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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법정 심리 앞서 언론 통해 격한 발언 쏟아내

[이균성, 김현주 기자]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자녀들의 재산 상속을 둘러싼 소송이 극단적인 장외 감정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장남인 이맹희씨와 삼남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서로 상대의 도덕적 흠결을 주장하며 절제되지 않은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소송은 당초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희 회장은 24일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맹희씨에 대해 "우리 집안에서 퇴출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아버지께서 (이맹희는) 내 자식이 아니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맹희씨는) 아버지를 형무소에 보내려고 박정희 대통령한테 투서도 넣고 해서, 퇴출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그 사람이 제사를 지내는 걸 못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맹희씨는) 날 쳐다보지도,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고, 지금도 아마 그럴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또 둘째 누나인 숙희씨에 대해서도 "아버지가 '네가 그렇게 삼성전자가 견제된다면 삼성 주식은 한 장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처럼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은 전날 맹희씨와 숙희씨가 쏟아낸 감정 섞인 발언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맹희씨는 23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내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은 현재까지 형제간에 불화만 가중시켜왔고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소송에 가세한 차녀 이숙희씨도 "이 회장의 '수준 이하의 자연인'이라는 발언은 형과 누나를 상대로 한 막말"이라며 "나는 한 푼도 상속재산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맹희씨와 숙희씨의 이날 발언은 또 지난 17일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한 반발 성격이 짙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소송과 관련해 이맹희 이숙희 등 원고들에게) 재산을 한 푼도 줄 생각이 없다"며 끝까지 소송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측이 이처럼 번갈아가며 서로를 강도높게 비난함에 따라 이번 소송이 협상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가능성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균성, 김현주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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