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양대 사업부문인 부품(반도체)과 세트(휴대폰, TV)에서 선전한 덕분에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매출 150조원과 영업익 15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지난해 165조원의 매출과 16.2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년전에 비해 매출은 6.71% 증가했고, 영업익은 6.05% 감소했다. 특히 4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7.3조원, 5.29조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 2010년(17.3조원)에 비해 약 1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휴대폰-반도체, 든든한 실적 견인차
휴대폰 사업부문은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9천75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 9천300만대에 머무른 애플을 제치고 연간 기준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통신 사업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7.82조원, 영업익 2.64조원의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 역시 삼성전자의 든든한 효자 사업 부문이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2010년 3분기 이후 1조원에 머무르던 영업익은 5분기만에 2조원대를 회복해 수익성은 현저히 개선됐다. 여전히 PC 수요 감소로 인한 D램 수요 약세를 모바일용 제품과 서버용 제품이 대신 받쳐준 덕분이다.
6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평판TV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인 7000 시리즈와 8000 시리즈의 4분기 판매량이 성수기를 맞아 전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다.
TV 실적에 힘입어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 사업부문은 4분기에 16.96조원의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영업익은 5천7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LCD 시장의 업황 악화를 버텨내지 못하고 지난해 4분기 2천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전분기(900억원 손실) 대비 적자폭이 늘어났다. 연간 기준으로는 7천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도체 15조 등 올해 25조원 투자 전망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가 아직은 더딘 상태이지만, 삼성전자의 목표는 올해도 성장률 두 자릿수다.
부품 측면에서는 낸드 메모리와 고부가가치 모바일 반도체에, 세트 분야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평판TV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리스크 등 불안요인도 있지만 중국의 긴축 기조 완화나 미국의 양적 완화가 기대되고, IT경기가 전형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인 만큼 경기 흐름은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호전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25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23조원)에 비해 8.7% 가량 늘어난 것이다. 주로 반도체(15조원)와 디스플레이 패널(6.6조원)에 쓰고 나머지는 연구개발(R&D) 센터 건립과 해외 사업장 생산시설 증설 등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에서는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고 부품 사업에서는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해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박웅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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