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박재덕의 턴]'나가수'vs'K팝스타', 감동의 추가 기울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박재덕기자] 12.5 대 9.1, 15일 방송된 SBS 'K팝스타'와 MBC '나는 가수다'의 시청률 맞대결 결과다. 'K팝스타'가 이겼다.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팝스타'의 출연자들이 탁월한 실력을 뽐내며 시청자들과 친숙해지고 있는 데다가 점점 우승을 향한 오디션 전쟁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반면 '나가수'는 멈춰있다. 혹은 퇴보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역전되고 감동의 추가 기운 배경과 전망을 살펴본다.

예측불허 vs 예측가능

'나가수'의 전성기 시절, 실력파 가수들의 경쟁은 불을 뿜었고, 도전적이고 강렬한 편곡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새롭게 투입되는 가수들은 막강했고 저마다 임팩트를 자랑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나가수'는 예측 가능한 경연장이 되어 버렸다.

청중평가단의 표를 얻기 위해 공식처럼 되어버린 편곡 양상, 살아남기 위해 고음 부분에서 천편일률적으로 터뜨려야 하는 가수들의 가창, 점차 선곡조차 신선하지 않게 됐다. 올드한 가수들의 재기 무대도 아니고, 숨어있는 가수의 발굴 무대도 아닌, 어정쩡한 가수들의 등장과 퇴장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감소시켰다. 매주 초미의 관심의 대상이던 가수들의 등수는 더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누가 탈락했는지 또한 희미해져만 간다.

반면 'K팝스타'는 신선하다. 출연자들은 저마다 다양한 장르와 창법으로 꿈의 도전에 나선다. 곡 해석도 임팩트를 주는 방식도 개성이 있고, 자기 주장과 색깔이 있다. 양현석 박진영 보아의 예측불허 심사평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안타까운 탈락자가 있고 예상 외의 생존자가 존재한다. 출연자와 그들의 혼신의 무대는 감동으로 다가온다. 기성 가수들의 뻔한 경연을 뛰어넘는 생동감과 감동이 넘쳐난다.

'재방송 보나' vs '앗! 이번 회는 이거구나'

'나가수'의 식상해진 포맷은 지루하다 못해 재방송을 보나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수들의 소감과 예상을 끼워넣고, 선곡이 되면 원곡자를 찾아가 연습을 하고 조언을 듣고, 중간점검 때는 핵심 무기는 적당히 숨긴 채 약간의 맛만 보여주고, 경연 때는 긴장하고, 경연 후에는 아쉬워하거나 탄식하며, 발표 후에는 저마다 감격과 회한에 젖는다.

뻔한 포맷을 그대로 유지하는 탓에 긴장감이 생명인 경연 프로그램이 긴장감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변화를 줬다는 게 순위 발표를 들은 가수들이 먼저 스튜디오를 빠져나가는 것이라니. 그 허전함이나 맥 빠짐은 무엇인가. 오랜 만에 변화라고 준 것 치고는 어이없는 악수다.

반면 'K,팝 스타'는 반복에 반복으로 식상해진 포맷을 강조하는 대신 차라리 일곱빛깔 무대 위 승부와 인물 자체에 집중한다. 다양한 미션과 형식으로 집중도를 높인다. 랭킹 오디션, 캐스팅 오디션 쇼케이스, 캐스팅 오디션 등 다양하게 표출한다. 라이벌 구도도 만들고, 진화와 기적도 보여준다. 찬사와 눈물, 독설과 절망, 반전이 살아숨쉰다.

한계 극복할 혁신이 필요해 vs 사람과 무대에 집중하라

사실 '나가수'의 경우 원년 멤버들이 워낙 화려했기 때문에 더 이상 가수를 섭외하는 능력으로 프로그램의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승철이나 이문세 급이 나오지 않는 한 가수의 힘만으로 위기의 프로그램을 살리기는 쉽지 않다. 한풀꺾인 '나가수'이기에 선뜻 출사표를 내밀 가수는 더 줄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에 적극적인 포맷의 변화, 나아가 시즌2를 꾸민다는 마음으로 전체적인 혁신을 꾀해야 한다.

'대상 수상'이라는 '위로부터의 개혁' 작품이 아닌, 시청자 의견을 적절히 반영하면서 제작진의 뚝심과 뼈를 깎는 노력을 결합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요구되는 것이다.

반면 'K팝스타'는 지금처럼 인물과 무대에 집중하며 일정한 포맷의 틀을 거부해야 한다. 틀에 얽매지 않는 신선함으로 미션 개발에 힘써 인물의 매력과 무대 자체의 감동을 부각시켜야 한다.

박지민, 이미쉘, 이승주, 이정미, 백아연, 손미진, 김수환, 이승훈, 박정은, 최래성 등 감동을 안기는 이들의 무대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하는 가운데 다양한 포맷의 변주를 하는 데 집중한다면 힘빠진 '나가수'를 이미 앞지른 'K팝스타'의 질주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박재덕의 턴]'나가수'vs'K팝스타', 감동의 추가 기울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