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방송통신위원회 발등에 불이 붙었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방통위는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2012년 12월31일 새벽 4시 아날로그 방송신호는 사라진다.
우리집 TV가 제대로 나오는 것인지 모르는 국민이 적지 않다. 디지털 전환의 최대 난제인 취약계층일수록 그 내용을 잘 모르거나 준비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통계청 조사결과(10월말기준)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은 직접수신 가구는 97만5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취약계층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90% 안팎의 국민이 유료방송을 시청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 디지털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하루하루 전환율을 체크하고, TV나 컨버터 지원이 실제로 가정에서 불편없이 작동하는지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는 "사실상 상반기에 전환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펑크난 부분을 집중적으로 막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저소득층의 경우 디지털TV 구매 비용(10만원)을 보조해 주거나 디지털 컨버터(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꾸는 장치)를 무상 지원한다. 직접 수신하는 일반가구엔 디지털컨버터 대여비용(2만원)과 안테나 설치비(자부담 3만원)를 일부 지원한다. 노인이나 장애인의 경우 디지털컨버터 대여(2만원)와 컨버터 및 안테나 설치를 무상 지원한다.
방통위는 디지털 전환 전담조직을 가동하며 이 과제에 몰두하고 있다. 29일 오전 실시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내년 최우선 과제라고 보고했다.
디지털 전환은 2012년 말 대선과 맞물려 '정치공학적' 폭발력도 가지고 있다. 기대처럼 되지 않는다면 대통령 당선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정사업본부만 있었다면···'
과거 우체국 수만명의 직원들은 방방곡곡을 누비며 통신시설 취약 지역이나 불편한 서비스를 개선한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방통위 직원들은 말을 아낀다. 자칫 돌아오지 않을 과거를 그리워한다는 눈초리를 의식한 듯하다. 우정사업본부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방통위(옛 정보통신부)에서 지식경제부로 소속이 바뀌었다.
국민의 시각에서 보면 분명해진다. 전국을 누비는 우체국 집배원들이 디지털 전환을 알리고 실무를 지원하는 도우미를 자처한다면 '국가적 숙제'는 한층 쉽게 풀릴 수 있다. 디지털 전환 정책은 특정 기관이나 부처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관의 소속부처라는 '칸막이'를 넘어서서 국가적 대사를 관련 부처들이 손을 맞잡고 푸는 '묘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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