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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의 턴]이승철-윤종신-김성주, 유쾌한 인어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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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덕기자] 30일 방송된 '슈퍼스타K3' 톱11 무대에 인어가 출몰했다.

심사위원 이승철이 투개월 심사평 도중 김예림에 대해 '인어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묘한 보이스'라고 표현하자 윤종신이 받아치고 나섰다. 윤종신은 특유의 깐족거리는 듯한 말투로 '인어한테 홀려보셨어요', '형수님이 인어세요'라고 연타를 날리자 좌중에 폭소가 터져나왔다.

톱11에서 톱9을 가리는 첫 생방송 무대라 모두가 긴장한 가운데 그 무거운 긴장과 경직된 분위기를 일시에 풀어준 '무려 7년차 음악예능인' 윤종신다운 유쾌한 위트였다.

후배 윤종신으로부터 기분 좋게 한 방 맞은 이승철은 이내 자세를 가다듬고 '사람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다. 엔터테이너로서 큰 힘이다'고 김예림을 또 한 번 칭찬하며 웃음기 머금은 심사평을 마쳤다.

이승철과 윤종신의 인어놀이에는 그루브가 있었다. 저속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았고, 과하거나 판을 깨지 않았으며, 오히려 지나치게 팽팽하기만 했던 현장 공기에 숨쉴 공간을 열어줬다. 긴장의 끈을 살짝 풀어주는 효과를 내며 첫 생방송 무대를 무사히 마친 톱11과 스태프, 관객, 시청자 모두에게 바친 한 잔의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센스였다.

그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시종일관 객관적인 심사평을 펼쳐내면서도 잠깐 동안 유머와 위트까지 챙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에 몇이나 될까. 과연 윤종신다운 내공이 빛난 순간이다.

두 사람의 유쾌한 인어놀이는 잠시 후 역시 만만치않은 내공의 소유자 김성주의 화답으로 삼각편대를 이루며 완성됐다. 티걸의 등장에 외모를 칭찬하던 MC 김성주는 이승철이 꺼낸 '인어'라는 화두에 답할 타이밍을 찾아냈다.

티걸의 미모를 칭찬하다가 '인어 같으신데요. 오늘 인어를 여기저기서 봅니다'라고 한 김성주의 반복 유머 미학은 심각함을 잠시 내려놓은 관록의 심사위원 두 명의 인어놀이에 웃었던 모든이들을 다시 한 번 유쾌하게 만들며 여지없이 빵 터졌다. 이승철도 윤종신도 환하게 웃었다. 합격자와 탈락자 발표 직전 또 한 번 긴장된 공기를 가볍게 뒤흔든 인어놀이의 완결판이었다.

이 날 김성주 역시 흠잡을 데 없었다. 적당한 격식을 차리며 권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전체 흐름을 정확히 꿰뚫고 가는 명MC다운 관록을 보여줬다. 조였다 풀었다 하는 완급조절, 속도와 템포 조절, 자신의 멘트의 느낌까지도 그 때 그 때 조절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슈스케' 터줏대감다운 신뢰를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나치게 긴장한 채 대본에만 의지하는 딱딱하고 불편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전체 흐름까지 깼던 모 오디션 프로그램 MC와는 차원이 다른 명MC의 면모였다. 이 날 시청자들은 김성주만의 듬직하고 유연하면서도 절제미와 감칠맛이 있는 진행솜씨에 빠져들었다. 다만 지난해와 똑같은 '60초 후에 공개하겠습니다'라는 멘트는 약간의 변주도 필요해보인다.

마치 인어가 사람을 홀리듯 명불허전 심사와 진행을 선보인 이들 '슈스케3' 3인방이 유쾌했던 '인어놀이'에 이어 다음에는 또 어떤 유머 그루브를 선보일지 기대된다.

또한 톱9 무대에서는 또 누가 새로운 인어로 떠오를지도 궁금하다. 오리지널 인어 투개월, 슈퍼세이브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된 울랄라 세션, '동경소녀'로 3일 음원차트 1위를 꿰찬 버스커버스커 등 '인어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정아 크리스티나 김도현 이건율 신지수 크리스 등 솔로인어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박재덕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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