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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스마트폰 통화품질측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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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품질측정 결과를 내놓았지만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민원이 끊이지 않자 스마트폰 통화품질을 직접 측정하 나서겠다며 야심찬 조사를 시작했지만, 그 끝은 알듯말듯한 숫자들의 나열로 끝이 났다.

이번 조사에서 스마트폰의 통화성공률은 2세대 휴대폰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데이터 사용중 음성통화를 하는 경우 통화성공률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KT의 스마트폰A는 96.9%, 스마트폰B는 95.9%, SK텔레콤의 스마트폰A는 98.7%, 스마트폰B는 98.3% 등으로 표기됐다. 방통위는 어떤 스마트폰으로 측정했는지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가 특정 외국계 기업에 불리하게 나타날 경우 통상마찰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이 관심을 두었던 품질 저하의 원인이 네트워크인지 단말기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헷갈리는 결과를 내놓았다.

방통위는 측정결과 43.7%가 네트워크의 문제로 확인됐고, 나머지인 56.3%는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56.3%에 대해서는 네트워크 문제와 단말기 문제가 함께 포함돼 있다는 추정인 셈이다.

설명이 이렇다 보니, 방통위의 결과 발표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 가늠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수억원을 들여 실시한 조사지만, 결과는 이용자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

신용섭 상임위원은 전체회의에서 "지금 통신시장이 단순마케팅의 경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가 쓰는 통신의 품질이 누구보다 낫다' 이런 식으로 조사가 나와야 서비스 경쟁을 하고 투자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3세대(3G) 서비스가 처음 나왔을 때는 커버리지(서비스지역)을 넓히기 위해 지역에서 서비스가 되는지가 초점이었다면, 이제는 통화 밀집지역에서 최고로 붐빌 때, 한가할 때 등의 통화품질이 잘 비교되도록 해야 품질이 낮은 사업자들이 분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간의 조사에서 방통위는 이용자들이 알기 어렵다는 지적을 적지 않게 받았다. 지난 1기 상임위원회 내에서도 이용자가 쉽게 알지 못하게 발표한다면 품질측정을 왜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통화품질 결과에 민감한 사업자들이 '최악의 발표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벌이는 유무형의 총력전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도 적지 않다. 다시 품질조사를 하려면,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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