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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당당·솔직 에너지걸, 배우 ‘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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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배우들이 화면보다 실물이 아름답지만, 쥬니는 유독 화면 ‘빨’이 안 받는 배우다. 얼굴을 맞닥뜨린 쥬니는 이국적인 외모에 큰 키, 작은 얼굴에서 세련미가 ‘뚝뚝’ 흘러넘친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천재 해커 역으로 출연, 아이돌 스타인 빅뱅의 탑과 러브라인을 선보이며 ‘짧고 굵게’ 극 중 생을 마감한 쥬니를 드라마 종영 후 2개월 만에 만났다.

최고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쥬니는 대선배, 톱스타들과 나란히 빛을 발했다. 특유의 털털함과 대범함을 엿볼 수 있던 쥬니의 캐릭터는 김태희, 김소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휘하며 눈길을 끌었다. <아이리스> 이전, 쥬니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50년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이순재와 우정을 나누는 반항적인 소녀 역으로 안방극장 입성식을 치른 쥬니는 영화 <국가대표>와 <하늘과 땅>을 거쳐 <아이리스>로 바쁘게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고 있다.

꿈 많던 음악도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현쥬니라는 독특한 본명과 까무잡잡한 피부 탓에 혼혈아로 많이 오해를 받았다는 쥬니는 순수 토종 아가씨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님 밑에서 자라 공부와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다고. 공부보다는 음악에 재능을 보였던 쥬니는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 독주를 할 만큼 상당한 경력을 자랑한다.

“어렸을 때는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주니어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오래 활동하기도 했고요. 이후에는 홍대 인디밴드에 몸을 담았죠. 클래식에서 대중음악으로 선회하면서 작곡, 노래를 다시 공부했고 뮤지컬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전에 해보지 않은 음악에 심취해서 살고 있었는데, 연기가 모험처럼 다가와 저를 덥석 잡았다고나 할까요.”

쥬니의 데뷔작 <베토벤 바이러스>는 뮤지컬이 인연이 돼 출연하게 됐다. 뮤지컬 공연장을 찾았던 <베토벤 바이러스> 연출자의 눈에 우연히 띈 것이 캐스팅까지 이어졌고, 극중에서 플루트를 부는 소녀 역을 맡으며 조립처럼 역할과 맞아 떨어지게 됐다. 이후 <국가대표>에서 억척스러운 중국 아가씨, <하늘과 바다>의 음악도, <아이리스>의 해커까지 서로 다른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해온 탓에 음악에 대한 재능은 남다르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하늘과 바다>에서는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보여주었고 <아이리스>에서는 가창력을 뽐내며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금 나이에는 외국 명문 음대에서 유학중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스무 살 때 대학에 들어갔다가 자퇴했어요. 밴드 생활에 충실하려고요. 매니지먼트사에 들어가서 정규 음반도 내려고 했었어요. 처음에는 음반 내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나중에는 인디밴드 멤버들과 음악하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됐죠.”

<아이리스> 하차, 눈물 날만큼 아쉬웠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신세대 정보국 요원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쥬니는 극중 탑과의 러브라인으로 후끈한 관심을 모았다. 북한의 첩보원인 탑에게 순정을 바치다 배신당해 죽음을 맞이해 중도하차했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의 아이돌스타와 러브라인을 연기한 탓에 팬들로부터 악플 공격을 받기도 했다는 쥬니는 “이제는 다 즐거운 추억”이라고 시원하게 웃었다.

“드라마로 인한 유명세는 체감하지 못해요(웃음). 중도하차할 때는 너무 아쉬웠어요. 촬영장에 미련도 남고, 친한 분들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 섭섭했죠. 만일 극중 미정이가 비극적으로 하차하지 않았다면 아마 탑의 팬들에게 더 미움을 받았겠죠(웃음). 사실 탑과는 별로 친해지지 못했어요. 정중하고 예의바르다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더 친해지지 못해서 아쉬워요.”

<아이리스>에 출연하며 쥬니는 얻은 것이 많다고 회고한다.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찍은 작품이라 연기에 대한 순발력은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아이리스>는 현실과는 거리가 좀 먼 내용이잖아요. 그만큼 매 신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더라고요. 연기자로는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보여드린 반항아적 모습이나 촌스러운 모습이 아닌, 프로페셔널하고 지고지순한 면모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고요.”

대선배 이병헌, 톱스타 김태희와 탑 등을 옆에서 지켜본 것도 많은 공부가 됐다고. 프로들의 세계에서 많이 배웠던 고마운 작품이라고 쥬니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여름 흥행작 <국가대표>도 많은 것을 가르쳐준 작품이다. 극중 중국인 역할을 맡아 난생 처음 출산 연기까지 선보인 것. 그러나 너무 촌스러웠던(?) 캐릭터 탓인지 쥬니가 <국가대표>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살짝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쥬니의 독립생활, 리얼리티 세계에 도전

2월15일부터 방영되는 <쥬니와 아민이의 독립생활백서>을 통해 쥬니는 처음으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20대 30대 여성들의 싱글 라이프를 직접 체험해보는 취지로 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처음으로 독립생활을 시작하는 여성들의 A부터 Z까지 다룰 예정이다.

"3개월 정도 1주일에 한번 꼴로 방영될 예정인데, 저라는 사람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처음으로 집을 떠나 살아보는 거라 설레기도 하고요. 제가 사실 허점이 많고 설렁설렁한 성격이라, 좀 더 저를 솔직하게 내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리얼리티 프로그램 성격 상 하루 대부분을 카메라와 함께 한다. 가구를 보러 다니고, 생필품을 구입하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인터뷰 스케줄을 다니는 모든 일상이 카메라에 담겨진다. 우리가 몰랐던 20대 여자 쥬니, 배우가 아닌 생활인 쥬니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도에서 배우가 된 것도 참 우연이었고,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에요. 앞으로 제가 무엇이 될 지, 1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저조차도 궁금하니까요.” 끼 많고 열정 넘치는 쥬니의 미래는 어떨까, 얘기를 나누다 보니 호기심이 생긴다. 밝고 당찬 성격과 노래 실력을 미뤄볼 때 대형 무대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는 뮤지컬 배우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고, 또 재능을 살려 음반을 내고 가수로 데뷔하는 모습이 상상되기도 한다.

“전 제 자신에게 아주 엄격하고 냉정한 편이에요. 제가 출연한 작품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모니터링을 하죠.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은 저 자신보다 외적인 요소가 좋아서 성공을 거뒀지만, 쥬니라는 배우 하나만 따져보면 아직 갈 길이 멀죠. 솔직히 전작들이 잘 돼서 부담도 되요. 캐릭터가 좋고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훌륭하고 연출력이 뛰어났던 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걱정도 크고 부담도 많아요.”

꾸미지 않은 자연미, 이대로가 좋아요

인공적이고 비슷비슷한 외모의 여자 연예인들이 수두룩한 연예계에서 쥬니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개성과 친근함을 준다. 까무잡잡한 피부, 볼에 난 점, 보이시하면서도 이국적인 외모는 쥬니의 강점이다. “손 안 댄 얼굴이라 화면발이 잘 안받아요(웃음). 애초부터 연기자를 꿈꾸고 화면을 위해 준비했던 사람이 아니라서 솔직히 데뷔하기까지 성형수술 받을 시간이 없었어요. 소속사에서 성형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는데, 전 불만스러웠어요. 치아도 고르게 하고 싶고 이 점도 좀 빼고 싶었죠. 여배우인데, 예쁘게 나오고 싶잖아요. 그게 안되니 화면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화면발이 안받아서 그런지 ‘실물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여배우한테는 그게 칭찬이 아니라면서요? 그래도 아직은 예쁘다는 말이 좋아요.”

백치미 넘치는 역할 탐나요

배우로서 앞으로 갈 길이 긴 쥬니는 백치미 넘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지금까지 네 명의 캐릭터 밖에 연기해 보지 못한 터라 어떤 연기든 욕심이 난다고. 닥치는 대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당찬 마음을 털어 놓는다. “뮤지컬은 간간히 제의가 와요. 저도 뮤지컬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지금은 시간 여건 상 못하고 있지만, 여건이 되면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어요. 제가 좀 더 유명해지고 그 덕에 티켓 파워가 생기면 말이죠.”

스스로를 가리켜 장난기 많고 수다스럽고 촐랑거리는 성격이라고 말하는 쥬니는 파워풀한 에너지로 가득하다. 보는 이들에게 건강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그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일 하고 쉴 땐 방안에 콕 처박혀 있어요. 이불 덮은 채로 24시간 음악만 듣기도 하죠. 작곡도 틈틈이 하고 특히 나만의 노래를 찾는데 쉬는 시간을 거의 다 보내요.” “좋은 작품으로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쥬니는 올해 계획이자 목표를 밝힌다. 자신을 갈고 다듬고, 찾아 나가는 과정 안에 있는 그를 당분간은 케이블 채널 속 수다스러운 싱글족으로 만날 수 있다.

글|정명화 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김일권 객원기자 ilkow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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