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기 새로운 CEO 물색에 나섰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현 CEO인 올리 페카 칼라스부오에 대한 경질을 의미한다. 그가 이끄는 노키아는 고성능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해왔다. 애플 및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와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이런 평가 때문에 노키아 주식은 4월 19일 이후 42%나 떨어졌다.
익명의 소식통은 “노키아는 변화를 갈구하고 있다”며 “노키아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새 CEO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는 특히 미국 기술회사 CEO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CEO는 최근 요르마 오릴라 노키아 이사회 의장으로부터 제의를 받았으나 거부했고 이 외에도 최소 한 명 이상을 더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스부오는 2006년 이후 CEO로 재직 중이다. 당시는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세계 휴대폰 시장을 휘저어놓기 전이다. 그 이후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노키나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한 뒤 5월에 경영진을 한 차례 물갈이 한 적이 있다. 특히 주요 휴대폰 담당 임원을 교체하고 특별히 스마트폰에 특화된 새로운 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또 연말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키아는 그러나 6월에 이익 전망치를 또 다시 내린바 있다.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애플 및 안드로이드폰 제조 업체와 대결하기 위해서는 운용체계(OS) 강화, 개발자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현재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휴대폰의 40%가 노키아 제품일 만큼 이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도 높다. 특히 유럽과 인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우위에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저가 제품이고 마진이 낮은 상황이다.
이미 작년 3분기부터 노키아는 순이익에서 애플에 밀렸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16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리는 동안 노키아는 11억 달러에 그쳤다. 당시 노키아는 1억85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지만 애플은 740만대를 팔았을 뿐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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