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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사퇴에 MBC노조·시민단체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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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언론장악 음모 막아낼 것"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MBC 이사진 인사를 강행한 것과 관련, 엄기영 MBC사장이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데 이어 MBC노조 및 시민단체들도 격렬히 저항하고 나섰다.

MBC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8일 방문진이 임시이사회를 통해 안광한·황희만·윤혁 등 3명을 신임 이사후보로 선임하자 성명서를 내고 "모든 것을 걸고 정권의 MBC 장악 음모를 막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MBC 창사 이래 이렇게 무자비하게 사장의 인사권이 유린당한 적이 없었다. 군부독재도 형식적으로나마 사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예의를 지켰다"며 "역사는 오늘의 폭거를 자행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과 김광동, 차기환, 남찬순, 최홍재를 '언론자유의 5적'으로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자행된 폭거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집요하고 무자비하게 진행된 방송 장악 음모의 일환일 뿐"이라며 "MBC 2천 조합원들은 강고한 총파업 투쟁으로 정권의 낙하산 부대를 몰아내고 MBC장악 기도를 박살낼 것"이라고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시민단체들도 MBC 경영진과의 상의 없이 인사를 강행한 방문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은 이날 논평을 내고 "MBC가 쌓아온 공영방송의 전통을 망가뜨리고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훼손하는 무례한 난동"이라고 이번 방문진의 결정을 비난했다.

미디어행동 측은 이어 "MBC 'PD수첩'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과 KBS 등 정권의 방송장악에 따른 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방문진의 방송장악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정권 차원의 압박이 가중되자 보궐이사 선임 강행이라는 칼을 빼든 것"이라며 "MBC 구성원들은 지금까지 지켜낸 것처럼 공영방송을 지켜내기 위한 사생결단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당사자들이 얼마나 제대로 싸우느냐에 따라 시민의 응원도 시민사회의 지지, 지원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MBC노조의 총력 투쟁 의지에 동참할 뜻을 표명했다.

한편 이날 MBC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와 전국대의원대회를 잇따라 열고 향후 신임 이사진 출근 저지 및 총파업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거쳐 투쟁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 등 야당도 이번 방문진의 인사 조치를 '정권의 방송 장악 음모'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언론계 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과 보수·진보 시민사회단체 등 사회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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