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과 CJ푸드빌이 빵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삼양식품이 라면 값을 인하했다. 최근 밀가루 가격 인하와 환율하락에 따른 수입 원재료의 가격하락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가격 인하를 하지 않은 농심, 오뚜기, 한국야쿠르트을 비롯한 라면 업체와 롯데, 오리온, 해태-크라운 등 제과 업체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라면과 과자 분야의 1위 업체인 농심과 롯데제과는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시험받는 처지가 됐다. 나머지 업체들이 1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미 농심은 선수를 뺐겼다.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 인하를 단행하자 정부는 물론 소비자단체 정계에서 밀가루 사용 제품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제분업계 관계자도 "그동안 라면과 제과 업체들이 가격 인상시에는 밀가루 가격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다고 하더니 밀가루 가격이 내린 지금은 다른 원재료를 이유로 가격 인하에 미루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다.
결국 지난 20일과 21일 SPC그룹과 뚜레쥬르가 빵 가격을 인하하며 가격인하의 물꼬가 터졌다.
빵 가격이 내리자 관심은 라면, 과자로 이어졌다. 가격 인하의 화살은 업계 1위 업체인 농심과 롯데제과로 자연스럽게 향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라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농심이 아닌 삼양식품이었다. 삼양식품은 오는 29일 출하분부터 삼양라면 등 5개 주요제품 가격을 6.7% 인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로써 대표 제품인 '삼양라면' 가격은 750원에서 700원으로 50원 인하됐다.
삼양식품 측은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 "삼양라면 등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는 주력제품 5개의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가격인하 효과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면 업계 1위 농심의 생각은 다르다. 농심 관계자는 "원가분석팀 분석 결과 밀가루만으로는 6~8% 내외의 가격 인하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초 불어 닥친 밀가루 가격 폭등과 환율 급등, 팜유가격 인상 등으로 라면 값 인하 요인 없다"고 맞받아치며 가격 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뚜기 역시 업계 1위의 농심의 태도에 따라 입장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제과업체 역시 눈치만 살피고 있다. 다른 업계에 비해 밀가루 비율이 적고 설탕, 초콜릿 등 기타 원재료 값이 높다는 핑계다.
업계 1위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가를 분석 중"이라며 "가격 인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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