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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국산 OS 기대는 충만, 하지만 신중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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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윈도9' 발표에 1만여명 인파 몰려…기대-실망 공존

"국산 OS에 거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좀 더 준비된 모습을 보여 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

티맥스소프트의 토종 운영체제(OS) '티맥스 윈도9' 발표 행사가 열린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국산 OS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행사장에는 엄청난 참관객들이 몰렸다. 1만명이상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그랜드볼룸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주로 주최사의 고객이나 관계사가 업무의 일환으로 참관하는 여타의 IT 행사와는 달리, 이 날 행사장은 자발적으로 달려온 이들로 북적였다. 그만큼 국산 OS에 대해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잔뜩 기대를 안고 시연회를 지켜봤던 참관객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OS를 개발한 건 대단하지만, 좀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놨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었다.

◆"월차내고 왔습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IT 업계 종사자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꽤 접할 수 있었다. 행정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생, 주유소에 근무하는 직원, 아침에 난 신문광고를 보고 찾아온 회사원도 만나볼 수 있었다. IT 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댑터나 IT 분야 블로그 운영자들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너무 궁금해서 월차를 내고 왔다"는 직장인도 있었다.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필적할만한 OS가 나온다는 데 궁금할만도 하다. 또 그동안 티맥스의 OS 출시를 두고 '사기극'이라는 둥, 주가 띄우기 위한 허풍이라는 둥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더욱 국민들의 호기심을 자아내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실체를 확인하러 온 것이다.

티맥스윈도9은 MS의 독점을 깨겠다는 티맥스의 야심작인 만큼 각계의 귀빈들이 참석했다. 전 재정기획부 장관이었던 강만수 국가경쟁력 강화 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창조한국당 이용경의원, 금융감독원 김종찬 원장, 서강대 손병두 총장, SK C&C 김신배 대표 등이 자리를 지켰다.

강만수 위원장이 "컴퓨터 OS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진정한 IT 강국이 되는 날"이라고 축사를 보내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웅장한 음악 속에 홍보 영상이 나오자 감개무량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한국이 조선업과 반도체업에서 이룬 혁신을 잇는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이 이번 티맥스윈도9이라는 게 이 회사의 메시지다.

박대연 티맥스 회장의 제품 소개 발표 후에도 큰 박수가 터졌다. 박 회장은 이 제품이 MS와 완벽히 호환되는데다가, MS OS에는 없는 마이크로 커널, DB 내장, 다양한 OS기반 애플리케이션 호환이 티맥스윈도9의 장점이라 설명했다.

◆"애교로 봐주세요~"

이런 분위기는 티맥스윈도9 시연 후 다소 가라 앉았다. 기대에 다소 못 미친 때문이었다. 게다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역시 MS와 거의 흡사하다는 반응들이 나왔다.

또 티맥스OS 상에서 소녀시대 동영상과 MS 워드를 실행했지만 전체적으로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화면 전환이 매끄럽지 못한 데다 동영상도 자주 끊겼다.

스타크래프트 게임 시연 역시 매끄럽지 못했다. 티맥스는 OS와 함께 브라우저 '스카우터'와 오피스 프로그램 '티맥스오피스'도 소개했는데, 티맥스윈도9 상에서 스카우터와 티맥스오피스를 시연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아직은 좀…" "애교로 봐주세요." 발표자의 자신 없는 발언들에 약간의 쓴 웃음이 유발됐다.

◆"국산이라 응원은 하겠다만..."

쉬는 시간을 이용해 참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IT에 관심이 많다는 한 주유소 직원은 "국산이라 기대를 걸었는데, 저 상태라면 전망이 흐리다"며 "애국심 차원에서는 한번 사용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적인 우수성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업체의 한 IT 담당자는 "티맥스라는 회사를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됐다"며 "안정성이 확보가 된 상태에서 가격이 MS보다 저렴하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IT 솔루션 업체의 한 개발자는 "MS 독점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써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국산 OS 등장을 반겼다. 하지만 "화면을 열거나 복사 작업을 할때 부드럽지가 않다"며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여론도 있었다. 컴퓨터학부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저 정도면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이라며 "마이크로커널, 멀티 OS 애플리케이션 호환 기능들이 사실이라면 꽤 경쟁력 있다"라고 평했다.

전반적으로 참관객들은 MS 독점을 깨고 국내 IT 위상을 높이겠다는 티맥스의 야심을 응원하고 싶다는 반응이다. 국산 OS를 개발한 것도 좋은 시도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용기와 함께 신중함도 동반됐으면 좋겠다"는 게 사용자들의 입장이다.

/강현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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