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4일 여야 원내대표회담이 비공개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등 쟁점 현안에서 여야가 어떤 제안을 주고받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땐 여야 간 입장 차가 너무 커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한나라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비정규직법 유예안을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방안과 '미디어법 4자 회담' 등을 주요의제로 다룰 방침이어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지조차 확실치 않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미디어법 4자 회담'을 요구해도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미디어 관련법까지도 논의의제로 삼는다면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민주당에 전달하라고 했고, 민주당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로부터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가장 시급히 논의해야 할 것은 비정규직법이고 이를 위해 만나겠다는 것"이라며 비정규직 유예 기간을 비롯해 정규직 전환지원금으로 책정된 1천185억원의 집행을 위한 관련법 처리 등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비정규직법 유예안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보다는 개원을 위한 국회정상화 방안과 미디어법 4자 회담 성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뚜렷한 시각 차를 보였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정규직 문제는 내일 논의되더라도 유예안은 내일 논의 대상이 아닐 것"이라며 "노동문제는 노사정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정치권만 모여 얘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시행됐으니 보완책을 만들 때"라며 비정규직 유예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단, 6개월 유예안 만큼은 비정규직법 시행 후 대책 마련을 위한 시간으로써 노동계의 동의를 얻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제창 대변인은 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비정규직법 유예안만 두고 협상할 것이라는 데 대해선 "내일 원내대표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원 협상과 미디어법 4자 회담"이라며 "협상에 나서면서 뭘 할지 말지 얘기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라고 한나라당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 회담이 열릴 장소와 시간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입을 닫고 있어 철저히 비공개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박정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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