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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부담 던 하이트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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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간 인수합병(M&A)에서 과도한 '풋백옵션'에 대한 의존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진로'라는 대어를 안은 하이트홀딩스가 이와 유사한 '풋옵션' 문제를 비교적 현명하게 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이트홀딩스는 지난 2005년 진로를 인수하며 재무적투자자(FI) 6개사를 끌어들였다. 그런데 금융위기로 지난해 진로 재상장에 실패하며 3개사가 풋옵션을 요구했다.

풋옵션은 주식 및 자산을 일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다. 진로 인수 당시 FI들은 보유한 진로 주식이 상장에 실패할 경우 하이트홀딩스 측이 일정 가격으로 되사주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하이트홀딩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6개 FI중 모건스탠리(10.27%), 산업은행(3.29%), 산은캐피탈(1.64%) 세 군데에서 풋옵션을 행사, 하이트홀딩스가 3천500억원에 이들의 지분을 인수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풋옵션 행사 기간이 2010년 9월 말로 남아 있었지만, 하이트홀딩스 측에서 843억원에 미리 매입했다.

총 4천300억원 가량을 풋옵션으로 부담한 셈이지만, 하이트홀딩스는 새 FI를 얻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 6월 19일 리얼디더블유와 신협중앙회는 각각 진로 주식의 10.27%, 2.56%을 2천900억원에 인수했다.

하이트홀딩스 관계자는 "그(풋옵션 가격)정도는 홀딩스에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리얼디더블유와 신용협동조합서도 2천900억원을 조달, 자금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재무적 투자자들 중 가장 빨리 풋옵션 요구기간이 돌아오는 FI는 내년 9월말 풋옵션을 요구할 수 있는 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다.

만약 내년 9월말까지 진로가 상장하지 못할 경우, 하이트홀딩스는 이들의 지분을 9천억원 가량에 되 사줘야 한다. 하지만 최근 진로가 재상장 수순을 밟으며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고 있다. 진로가 이미 상장을 신청한 상태로 통상 2개월이 걸리는 심사 과정을 감안하면 빠르면 10월경 상장할 수 있다.

상장 후에도 풋옵션 요구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상장 실패의 경우에 비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훨씬 적은 편. 증권가에서도 이번 재상장이 성공하면 하이트홀딩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화증권 박종록 연구원은 "풋옵션은 상장에 실패할 경우 전액을 하이트홀딩스가 모두 보장하는 방식과, 기준가 이상으로 상장이 되어 6개월간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가 되지 않으면 하이트홀딩스가 차액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진로가 상장을 추진한 만큼, 후자의 경우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진로의 공모가격이다. 현재 FI들이 요구하는 공모가격 수준은 6만원이다. 진로는 아직 예정 공모가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의 의견과는 다소 차이가 보인다.

한 애널리스트는 "진로의 주당순이익(eps) 및 업종 PER을 고려해 보면 5만원 정도가 공모가로 적당하다"며 "하지만 FI들이 요구하는 가격과의 차액은 하이트홀딩스 측에 그렇게 부담이 되는 가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와 군인공제회의 주식수는 각각 791만2천주, 565만4천500주로, 진로가 5만원에 공모가를 형성했을 경우 하이트홀딩스가 물어줘야 할 차액은 950억~1천356억원 사이다.

증시 상장이 계획대로 될 경우 하이트홀딩스는 성공적으로 진로 인수에 따름 풋옵션 부담도 한층 덜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증권계 일각에서는 아직 하이트홀딩스가 풋옵션 부담을 완전히 덜지는 못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진로의 공모가가 5만원대 이하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다.

진로의 실적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이유다. 진로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천604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당기순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6% 줄었고, 영업이익은 35%, 당기순이익도 21% 줄어들었다.

/이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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