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만e스포츠협회(회장 로버트 황) 주최로 한국대표팀과 대만대표팀의 초청전이 펼쳐진 뒤 대만 e스포츠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2007년 9월 출범한 대만e스포츠협회는 대만 유명 게임사인 화이(Wayi) 엔터테인먼트와 감마니아(Gamania) 등 게임사 4곳과 케이블방송사인 SET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다. 특히 화이와 감마니아는 증자에도 협조해 주도적으로 대만의 e스포츠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방송중계 2달만에 NBA 시청률 추월…스폰서 속속 등장
대만 슈퍼리그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첫 리그가 개최됐으며 올해 3월부터 두번째 리그가 시작됐다. 올해는 상반기, 하반기로 리그가 나뉘어 진행된다. 방송중계가 시작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협회 측은 "대만에는 아직 e스포츠에 대한 명확한 개념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대중에게 e스포츠를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방송중계를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중계가 채 2달도 되지 않았지만 NBA경기 시청률과 맞먹는 0.1%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은 약 100개 채널이 활성화된 상태라 0.1%의 시청률이 녹록한 수치가 아니다. 대만 프로야구 결승전 시청률이 약 1%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6월 현재 슈퍼리그 시청률 평균은 0.2%다.
시청률에 대해 화이 엔터테인먼트 회장이자 대만 e스포츠협회장인 로버트 황(Robert Hwang)은 "올해 리그 결승 때 0.5%를 기록하는 게 목표"라면서 "시청률이 의외로 높게 나타나면서 5번째 프로팀 창단이 가시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매체 힘이 강하다. 매체에서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안정화시킨다면 몇 년 안에 한국 못지 않게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방송광고나 스폰서에 의한 마케팅이 활성화돼 특정 프로그램 시청률이 0.1% 이상이면 업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협회 측은 "시청률 제고를 위해 올해 하반기 리그에는 여성 프로게이머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지금 정도로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한다면 내년 리그엔 약 6개 정도의 팀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e스포츠와 같은 대중화가 필수"
일반인들에게 아직 e스포츠는 낯선 존재다. 0.1%라는 긍정적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주요 시청층은 10대에 국한돼 있어 이를 보다 넓히는 일이 급선무다.
대만e스포츠협회가 한국 초청전을 기획한 계기도 대중화 연장선상에 있다. 일반 매체의 관심을 끌고 국가 대항전이라는 요소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것이다. 협회 측은 "양국 교류를 통해 선수들이 좀 더 자극받아 더 적극적으로 이후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대만 프로게이머의 수준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협회가 설립된 후 게임 유저들이 관심을 갖고 협회나 프로팀 홈페이지 등에 적극적으로 글을 게시하거나 소통하고 있다"면서 "유저와 팬들을 더욱 늘리기 위해 협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대만 유저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으로 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 대만 게임 시장에는 한 달에 약 10여개의 신규게임이 출시돼 마케팅이 워낙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들이 e스포츠 역시 마케팅 수단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리그에 참가 중인 4팀 중 3곳이 게임회사팀이다 보니 유저의 '색안경'이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로버트 황 e스포츠협회장은 "일반 기업이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게임사들이 적극적으로 초기 투자를 해 e스포츠 시장을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초기 단계만 단기적으로 바라보면 자사 게임들을 홍보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묵묵히 해 나가면 유저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 줄 것"이라고 답했다.
◆스페셜포스와 카트라이더 점수 합산 시스템 |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리그가 시작된 대만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약 10년간 활성화된 한국e스포츠와 달리 FPS게임 스페셜포스와 레이싱게임인 카트라이더가 메인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초청전에 SF프로팀과 카트라이더 대표팀이 참가한 것도 대만 프로리그 형식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총 4개팀이 참가 중인 대만 슈퍼리그는 매주 수요일 약 8시간 가량 경기를 진행한다. 스페셜포스팀과 카트라이더팀의 경기가 교차돼 진행된다. 가령 화이 스파이더팀과 감마 베어스팀의 SF 경기가 진행된 뒤 양 팀 카트라이더 경기가 이어진다. 두 종목의 스코어를 합산해 그 경기의 승패가 갈리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이번 초청전에도 같은 룰이 적용돼 1차전인 세븐일레븐 아이언맨과의 경기는 스페셜포스 6대2, 카트라이더 2대5로 대만팀이 승리했고 2차전 스피드 오브 라이트와의 경기는 4대6과 5대4로 한국팀이 승리했다. 3차전은 다시 대만팀이, 마지막 4차전은 한국팀이 승리를 거둬 총 전적 2대2 무승부가 됐다. 3대3 팀전으로 벌어지는 카트라이더 종목은 대만에서 특히 인기가 있다. 국내에서 변변한 리그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만e스포츠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청률도 스페셜포스보다 카트라이더가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스페셜포스는 게임을 잘 아는 관객 입장에서 흥미진진한 게임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의 접근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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