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 카메라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사진작가나 마니아들이 들고 다니던 DSLR 카메라를 이제는 어린 학생이나 주부, 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들의 손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각박한 생활 속에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자 하는 문화적 욕구와 최신 IT 기기에 대한 열광이 DSLR 카메라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 올해도 수요층 확대로 DSLR 카메라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메라 제조사들도 보급형 카메라를 중심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DSLR 카메라 시장은 약 30만 대 규모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 약 30% 가량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도 DSLR 카메라 사용자층은 대학생 및 직장인 남성 중심에서 20~30대 여성 및 가족 사용자로 확산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카메라 업계에서는 초급 사용자를 잡기 위한 '골밑 장악' 작전에 돌입했다. 보급형 DSLR 카메라는 가격이 낮지만 이 시장을 장악하면 이후 상위 기종으로의 업그레이드 잠재수요를 잡을 수 있기 때문.
작년 35~45%대 점유율로 DSLR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캐논과 니콘은 올해 '1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격전을 벌이는 한편, 소니도 시장점유율 20%를 돌파,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1등을 지키려는 캐논에 맞서 니콘은 시장군별 점유율을 확대, 20% 이상의 지난해 수준 매출신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소니도 50mm 표준렌즈와 30mm 매크로 렌즈를 추가 출시하는 등 합리적 가격의 고화질 렌즈로 시장을 공략한다.

◆'똑딱이'처럼 쉽게 찍는다
새로운 사용자층이 늘면서 올해 DSLR 카메라 신제품은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는 사용편의성과 디자인 등을 강조한 제품이 주류다.
DSLR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와 캠코더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크고 무겁고 어려운'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 것. 최근에는 동영상, 장면모드, 라이브뷰 기능 등이 주목받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지난해 동영상 기능을 채용한 중급기 D90을 처음 선보이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고급기 EOS 5D마크Ⅱ에 이어 올 초 보급기 500D로 맞불을 놨다. 곧 니콘도 D5000으로 반격에 나섰다.
캐논의 500D는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1510만 화소 DSLR 카메라로, 광각·망원·어안 렌즈 등 다양한 렌즈로 색다른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시 아웃포커싱 등 DSLR 카메라의 촬영효과를 그대로 즐길 수 있고,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단자가 내장돼 동영상을 화질 손상 없이 TV나 스크린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니콘의 D5000은 회전형 멀티앵글 액정, 19종류 장면모드, PC 내 화상편집 메뉴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니콘 마케팅팀 김동국 대리는 "D5000은 회전형 액정 모니터로 사람의 눈높이에서 벗어나 다양한 구도를 잡을 수 있다"며 "인물·풍경·요리·야경 등 상황에 최적화된 19종의 장면모드를 갖춘 데다 카메라 내에서 화상편집메뉴로 후보정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앵글로 보면서 쉽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라이브뷰 기능도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소니코리아는 라이브뷰 상황에서도 실시간 AF가 가능한 퀵 AF 라이브뷰와 틸트 LCD를 작년 알파 350에 이어 신제품 알파 380, 330에도 적용했다. 직관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GUI)와 기능별 도움말을 담은 헬프가이드 기능도 알파 380, 330, 230의 장점이다.

◆고객맞춤 마케팅 '성황'
카메라 업계에서는 다양화된 고객군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특히 작년 이후 늘고 있는 여성 고객잡기에 분주하다. 업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구매고객 비율은 작년 7대 3에서 현재 6대 4까지 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용자층을 타깃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는 니콘이다. 니콘은 여성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 이들을 대상으로 한 카메라 활용 강의 및 사진촬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6월 한 달간 전국 7개 지역을 순회하는 여성 고객 대상 전국 출사대회 '초보탈출! 나도 이제 여류 사진가!'를 진행 중이며, 작년부터 임산부들과 예비 엄마들을 대상으로 베이비맘 포토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 지역 니콘 여성출사대회에 참석한 조민하 씨는 "DSLR 카메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참석했는데, 조작법이나 기능을 쉽게 배울 수 있었다"며 "직접 모델도 촬영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캐논은 올해부터 고객우선 및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둔 통합 마케팅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오픈한 캐논 플렉스가 사진 전시회, 사진작가 강연,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고객소통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는 출사에 문화적 요소도 접목했다. 지난 4월엔 공연촬영 테크닉에 대한 교육을 제공했고, 하반기에는 동강사진페스티벌과 연계한 동강 출사이벤트, 경기를 관람하며 스포츠 사진 촬영 노하우를 알려주는 스포츠 출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니 역시 입문자에게 맞춤화된 신제품 알파 230, 330, 380을 내세워 최근 급성장 중인 여성 사용자층을 적극 공략한다. 지난 2월부터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알파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경량 DSLR 카메라 알파230 출시에 맞춰 여성 블로거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이 밖에 올림푸스한국과 파나소닉코리아, 삼성디지털이미징 등 DSLR 카메라 후발업체들은 DSLR 카메라의 성능과 콤팩트 디카의 휴대성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카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캐논, 니콘, 소니 등 기존 DSLR 카메라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디카가 DSLR 카메라 시장에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카메라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디카의 틈새시장 형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재 시점에서 기술적 한계나 DSLR 중급기 대의 높은 가격, 미흡한 렌즈군 등을 감안할 때 DSLR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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