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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LGtv, 고객 데이터 날리고도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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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 펌웨어 오류…사후 구제조치 미흡

이승원(가명)씨는 지난 5월 IPTV 때문에 부부싸움을 벌여야 했다. 아내가 IPTV에 PC를 연결해 보다가 PC에 있던 데이터를 몽땅 날려버린 것. 5년 동안 찍어놓은 가족여행 사진과 영상물 등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이씨는 처음에 PC를 잘 쓸 줄 모르는 아내 탓이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문제는 아내의 실수가 아니라 다른 데 있었다. 마이LGtv 셋톱박스의 펌웨어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마이LGtv 측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해당 피해자에 대한 사후 구제조치가 미흡했을 뿐더러 피해 확산을 줄이기 위해 사용자에 고지하거나 개선된 펌웨어를 배포하는 데에도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이 씨 집에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5월 16일. 이 씨 아내는 하드디스크에 저장한 영상물이 담긴 하드디스크 공유폴더를 마이LGtv와 연결하고 시청했다. 그러다 2시간쯤 후 탐색기를 열어 확인해보니, D 드라이브에 이씨가 시청하던 파일 외의 다른 파일들이 모두 삭제된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에 이씨는 이 문제를 아내 잘못으로 여겼다. 그러나 AS 기사가 다녀간 뒤 자신에게도 똑 같은 일이 생기자 이씨는 문제가 셋톱박스에 있다고 의심했다. 이씨는 자신이 가입한 LG파워콤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따졌지만, LG파워콤 측은 셋톱박스의 문제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셋톱박스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이라고 확신한 이씨는 해당 셋톱박스 제조사인 셀런에 직접 전화를 걸어 관계자와 통화했다.

그 결과 이씨는 6월 초 셀런 관계자로부터 "'(오류에 대해) 알고 있던 내용으로, 5월초 배포된 펌웨어에 버그가 발생한 것을 5월 중순 확인해 수정된 펌웨어를 5월말께 LG 측에 넘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PC에 저장된 데이터가 삭제되는 조건은 포즈(pause)한 상태에서 파워를 끄거나 재생 중에 파워를 끌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자 LG파워콤으로부 4개월 무료나 위약금 없이 해지해 주겠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손상된 데이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고 억울해했다. "데이터와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도 고객의 소중한 데이터를 삭제시켜놓고 그 의미를 과소평가한다"는 지적도 했다.

이씨는 또 "LG파워콤 측에서 6월 중순이 돼 갈 때까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조처를 취하지 않자 다른 가입자들에게도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소비자원에 LG파워콤을 신고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결합통신상품 사용자모임에는 이씨와 같은 문제를 호소하는 내용도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LG데이콤 관계자는 "확인결과 일부 셋톱박스에 버그가 발생해 시청도중 전원을 끄는 등 비정상적으로 종료를 할 경우 공유폴더의 데이터가 삭제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현재는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 단계이며 피해자에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마이LGtv는 LG데이콤이 제공하는 IPTV 서비스로, LG파워콤은 LG데이콤으로부터 재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LG데이콤 가입자 역시 똑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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