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 본부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경영진과 노조간의 갈등이 첨예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증권가 관계자에 따르면 KRX 노조 간부 A씨가 업무방해 및 KRX 본부장에 대한 폭력 혐의로 고소당해, 오는 16일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최근 선임된 본부장 2인의 취임 직후 사무실에 찾아가 욕설 등 업무방해 행위 및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KRX 경영진과 노조 간부 사이에 대립이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이처럼 갈등이 심화된 이유를 KRX가 공공기관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찾고 있다.
지난 1월 금융당국이 경영 방만을 이유로 KRX를 공공기관화한 이유에 대해, 노조는 이정환 이사장과 정권간의 '코드 불화'로 규정해 왔다.
KRX 노조는 지난 1월 성명서를 통해 "대통령 최측근 인사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고 이정환 이사장이 취임한 후 거래소가 정권과 대립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공공기관 지정 후 진행된 본부장 선임 과정에서도 이같은 '반정부' 코드는 지속됐다.
노조는 이번 폭행 사건의 주인공인 두 본부장을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주총회장에 참석, 주주들에게 "선임안을 부결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부장이 다수의 동의 하에 선임된 것에 대해 노조가 반감을 가졌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내부에서 본부장들을 '낙하산' '방만경영의 주범'으로 보는 시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폭력 사건"이라며 "조직간의 문제로 비화되는 것은 안될 말"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해당 본부장도 "폭행사건은 양자 간에 일어난 개인적인 문제"라며 "노조 간부라는 지위를 남용한 근무 기강 해이 사태라고 본다"며 확대 해석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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