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IT 기술을 접목한 4대강 살리기를 통해 수자원 및 시설물 관리의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이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는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의 IT 접목이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못한데다 국민 대다수가 '4대강 살리기=대운하' 사업이라며 반대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추진력이 뒷받침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미래발전정책연구원과 기후변화·에너지대책포럼이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IT기반 4대강 살리기'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해외 수출 동력 추진해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수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눈길을 끌었다.
KT 박진식 U시티사업담당 상무는 "유비쿼터스(U) 모니터링, 방재 모니터링, 생태모니터링 등 첨단 사회간접자본(SOC)를 구축하는 동시에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살리기를 통해 향후 4년간 IT산업에 2만2천896명의 고급 일자리와, 2천856명의 운영인력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4년간 1조880억원을 투자하면 2조1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고, 그린통합센터 구축을 통해 연간 최대 590톤의 탄소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창희 기술전략본부장도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스마트 그리드와 수변 경제 차원에서 입체지도 센서 네트워크, 강변을 따라 수상레저,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4대강 살리기 기술을 동남아 등 수질관리가 절실한 국가들에 수출시스템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대강 살리기에 IT가 접목해 재난재해 대응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홍수대비, 오염대비 등에 안전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적용하기 위해 3차원의 입체적 지리정보(GIS) 데이터베이스(DB) 구축과 막대한 고용창출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4대강에 IT 도입해 물관리-문화공간 추진
이 자리에서 방송통신위 황철증 네트워크정책국장은 4대강 살리기의 주요 목표인 수자원관리, 시설물관리, 생태관리, 문화생활 조성 등에 광대역유무선통신망(BcN, 와이브로)과 센서 네트워크, 백본망과 통합관리센터 등 ICT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CTV와 전자태그(RFID), USN 등 각종 기기와 네트워크를 무선으로 연결하고, 통합관제센터와 광대역 유무선 네트워크를 연결, ICT를 활용한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실시간 물 수요, 공급관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통합 홍수연계 예측서비스, 시설물 손상에 따른 2차 사고대응 등을 ICT 기술로 적시 적기에 활용할 수 있고, 4대강 유역을 지역별 특화된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DMB와 와이브로를 이용해 지역별 '디지털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이를 테면 4대강 통합홍보관 서비스나 U바이크(자전거 대여소), 감성공간 조성 등 문화공간으로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구체성은 떨어져
하지만 4대강 살리기의 IT 추진전략이 아직은 구체적이지 못하거나 급조된 듯한 내용도 없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DMB나 와이브로를 통해 지역별 디지털 랜드마크를 조성하거나 U-바이크(자전거 대여소,) 4대강 통합홍보서비스, 감성공간 서비스, IPTV를 이용한 종합 정보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통위의 방안은 생색내기용으로 덧붙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형진 전 KIST 원장은 "4대강 살리기를 국제적으로 비교 우위인 IT를 접목시켜 고도화시켜 세계에 유례가 없는 모범사례 만들고, 수출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보인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그는 "오늘 토론회에서도 건설 초기부터 IT 인프라를 확실하게 다 설치를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신경망에 해당하는 백본 망은 제방을 쌓을 때부터 확실히 해야 할 사안이지만 문화공간에 들어가는 망까지 모든 걸 처음부터 결정한다는 것은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고 조언했다.
녹색미래실천연합 한재욱 박사는 "거대 사업을 추진할 때 자칫 탁상공론이 될 수 있으며 현장을 발로 뛰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오늘 발표 내용도 한 군데를 모델케이스로 삼아 발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기식 연구위원은 "무슨 시스템이든 만들고 나면 지속적으로 운용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투자비용회수, 수익모델 등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을 IT를 활용해 고려한다면 국가적 성공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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