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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오나…세계 경제 다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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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온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퍼지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물가상승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경기지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며 인플레 관련 지표가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되찾아가자 인플레이션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지표 일제히 반등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에서부터 경기지표가 일제히 반등 중이다.

제조업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 12월을 저점으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도 지난 5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54.9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져 있음을 시사하는 수치다.

기업활동성을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지난 12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경기지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로 돌아서 12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에는 지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서비스업지수도 전월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고, 5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100선을 넘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에 대해 아직 "내수와 수출, 고용 등 전반적인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했지만, 실물시장보다 한 발 앞서 움직이는 증권가는 "이미 침체 국면은 바닥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원자재 오르니…인플레 우려 물씬

그러나 경기 회복의 어두운 면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경기회복을 위해 전 세계에 풀린 유동성의 유통속도가 일시에 빨라지며,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공급 예정인 유동성은 11조달러에 이른다.

이미 원자재가격은 지난해 저점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미 지난 5일 60달러 후반대까지 상승, 지난해 말 저점인 30달러 초반 대비 100% 이상 올랐다. 3월 대비로는 60% 가량이 올랐다. 온스당 금 선물가격은 980달러선을 넘고, 현재 1천달러 선에 육박 중이다. 구리 등 주요 금속과 밀, 콩 등 농산물 가격도 따라 올랐다.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는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올랐다.

블룸버그(www.bloomberg.com)에 따르면, 기대인플레 수준을 반영하는 물가연동국채(TIPS)스프레드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섰다.

TIPS스프레드는 물가연동국채와 10년물 국채의 금리 차이로, 크면 클수록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음을 나타낸다.

◆국내도 인플레 걱정…'시기상조' 목소리도

국내에서도 슬슬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금융위원장이 국책·민간연구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일부 연구소장들은 "슬슬 출구전략(Exit plan)을 짜야 할 때"라며 경기확대 정책의 조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증시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마찬가지다.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며 "미국이 재정적자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풀린 유동성이 채권에서 다른 쪽(투자분야)로 가야 하는데 원자재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통화 공급을 줄일 수도 없어 미국과 세계 경제가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도 "원자재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되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종우 센터장은 "세계는 아직 디플레이션 환경 내에 있으며, 돈의 유통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돈을 많이 푼 것에 비해 물가 자극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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