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상가 경비아저씨가 다가오며 말한다. "사장님. 담배 사실래요."
"뭔 담배?"
"아 뭐.. 면세 담밴데 누가 몇 달 모았다가 싸게 판대요. 열보루."
"뭔데요?"
"디쓰래요. 사장님 디쓰피시쟎아요."
"얼만데?" "천이백 원이요."( 안피우시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디쓰는 한 갑에 이천 원입니다. 한갑에 팔백 원이 싼셈입니다)
"그래요? 그럼 십이만 원이네?"
"네."
"알았어요. 갖다줘요. 요새 중국제 가짜담배도 있다던데?"
"그거야 피워보시면 알죠."
피워보니 가짜는 아니다. 조금 독하고 구수한 디쓰는 내 입에 꼭 맞는다. 요새 모두들 금연한다고 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때에...전혀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는 나는 무심하게 열 보루- 백 갑을 산다.
나는 팔만 원을 벌었나? 아니면 12만 원을 쓸데없이 연기로 날려 보내나?
하기사.. 몇년전에는 내 입에 꼭 맞는 88골드(제일 독한 담배)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고 두 박스(한 박스에 50보루-500갑)를 사서 창고에 넣은 적도 있었다.
동녀가 알았으면 허옇게 뒤집어진 눈으로 나를 잡아먹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팔만 원을 벌었을까? 아니면 12만 원을 손해봤을까?
가부좌하고 앉아계신 부처님의 - 엄지와 중지를 동그랗게 오무린 그 손가락은 서로 닿지도 .. 그렇다고 떨어져 있지도 않다고 한다.
오래전 어느 후배가 "형. 형은 왜 그렇게 술을 마셔요?"
"임마. 너 부처님 손가락이 붙어있지도 떨어져 있지도 않아. 네가 그 오묘한이치를 아냐?"
"에이~ 붙었으면 붙었고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그런게 어딨어요."
"무식한 놈. 그러니까 넌 내가 왜 술을 먹는지 모르는거야. 임마."라고 헷소리 핑핑해대며 취한 적이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부처님의 손가락은 붙어 있지도 떨어져 있지도 않다. '난 8만 원을 벌었을까'
/이성부(피플475(http://wwww.people4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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