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와 케이블TV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시장 전체의 규모를 키우고, 공정한 규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실 주최로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된 '방송통신융합시대, IPTV 대 케이블TV' 정책 토론회에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는 "유료 방송 1천500만 가입자를 두고 마케팅 경쟁을 해봤자 이득 보는 사업자는 없기 때문에 결국은 시장 전체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IPTV는 케이블TV와 플랫폼이 다른 만큼, 다른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동식 대표는 이어 "통신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방식이라 각 서비스 간 차이가 크지 않지만, 방송은 콘텐츠를 편성하고 분배하기 때문에 서비스 차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오늘 토론에 앞서 축사를 한 김형오 국회의장이 IPTV가 기존의 콘텐츠를 실어나르는 데 그친다면 국가경쟁력을 좀먹는 행위라고 이야기했는데, 뼈아픈 질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식 강원대 교수는 "케이블과 IPTV의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시청자가 두 플랫폼을 함께 보는 것"이라며 "최근 조사를 보면, 아직까진 80% 이상의 시청자가 케이블TV도 보면서 IPTV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긍정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최악의 시나리오는 각 플랫폼만의 특화 콘텐츠가 개발되지 않아 동일 콘텐츠에 대한 동일 마케팅이 발생해 양쪽이 다 죽는 경우"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KT 심주교 상무는 "IPTV의 콘텐츠가 다른 플랫폼 사업자의 콘텐츠와 동일하다는 점에 대해 일부 인정하지만, 소비자 후생을 위해서 꼭 필요한 필수 콘텐츠는 플랫폼을 막론하고 전송이 돼야 한다"며 "필수 콘텐츠 외에 IPTV가 갖는 양방향성의 장점을 살린 다중결말 드라마, 방송 연계형 서비스 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주교 상무는 또 "융합은 혼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자 간 협력해야 하는 점이 특징"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케이블TV 등과 함께 고민하고 싶고, 이를 위해 IPTV 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가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 서병조 융합정책관은 "IPTV와 케이블TV가 상생하기 위해선 우선 유료 방송 전체 시장의 가입자와 가입자당 매출액을 늘려야 한다"며 "국내 전체 가구가 1천700만이기 때문에 이를 뛰어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가구 외 호텔, 교육기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교육 등 분야에서 IPTV만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날 토론회에선 IPTV와 케이블TV가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두 플랫폼이 경쟁해 시장 전체의 크기를 키울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은 토론에 앞서 축사를 통해 "미디어 융합 시대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IPTV나 케이블TV 등 여러 미디어가 서로 윈윈해 상생하는 방법뿐"이라며 "시장의 파이를 쪼개먹는 경쟁 구조가 되면 방송은 신성장동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성기현 사무총장은 "IPTV와 디지털케이블TV를 동일 서비스라고 보면, 결국은 한 경기장에서 양 쪽이 승부하는 방식이라 한 쪽은 이기고 한 쪽은 지는 수밖에 없다"며 "결국 중요한 건 심판과 공정한 룰"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의 규제 정책을 보면 통신과 방송에 대해 다른 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문제"라며 "통신이 방송에 들어올 때 가장 중요한 게 콘텐츠인데, 통신사업자의 콘텐츠 확보를 위해 IPTV 특별법을 만드는 등 최대한 지원을 해줬지만, 방송이 통신에 들어갈 때는 가장 중요한 망에 대한 접속료를 사업자 자율에 맡기고, 가상이동통신사업자(MVNO)에는 사후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은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환경에선 과거에 사용하던 차단적 진입 규제는 버리고, 행위 규제와 성과 규제로 규제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정부는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삼고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질서 틀을 잡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통위 서병조 융합정책관은 "방송통신에 대한 기본법 이후 추진할 방송통신사업법에서는 IPTV에만 국한돼 있는 행위 규제에 대한 검토를 더 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장을 장으로 하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IPTV에 있어서 경쟁 상황을 평가하고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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