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기쁨이라도 그 기쁨에 충실하기로 했다.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플땐 싫컷 아프고 슬플땐 눈물을 흘리고 기쁠땐 많이 웃자.
나자신에 대한 회의는 금물이다.
이것이 무슨 위장된 평화인가 하는 회의도 갖지 않기로 한다.
시한부 즐거움.. 시한부 웃음..
나는 오늘 웃는다.
홍길동전을 보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님을 형님이라고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의 애통함이 있다.
시앗의 존재를 안후에 남편을 여보라고 부르지 않던 나의 고집을 이제꺽어버렸다.
습관처럼 하던 말..
'내가 알아서 해요' 그 말을 이제 하지 않기로 한다.
웃자..
부르자..
언제까지일런지 모르지만..
상부상조의 원칙을 주장하며 나는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한쪽 팔목에 반기브스를 한 후에 여보를 불러댔다.
도와주세요..뽀빠이...
청소기 돌려주세요.
설겆이 해주세요.
마트에 함께 가주세요.
운전 좀 해주세요.
도움을 요청하다 보니 끝이 없다.
앗! 브라쟈를 못채우겠다! 도와주세요..
고마워...
뽀빠이는 바삐 움직인다.
움직인다는건 당뇨에 좋은거야..
어쩜 이렇게도 잘해요..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당뇨식단과 금주를 지키고 있는 그가 주부로 변신하고 있다.
기본문제는 풀지 못한채로 응용문제는 열심히 풀고 있는 모습..
그것이 지금 상황이다.
풀지 못하는 기본문제는 일단 덮어두고 오늘을 웃는다.
나중에 풀자구..
아주 나중에...
/김서영(피플475(http://www.people4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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