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이 '장롱 속 달러모으기 운동'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나섰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은 외환위기 상에서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혹시 장롱 속에 있는 달러라도 내놓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박 대표는 "과거에 '금모으기' 식으로 전 국민 운동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식으로 팔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달러를 은행에 예금하면 은행 자체의 달러 보유고가 올라가고 그렇다면 국내 뿐 아니라 대외 신용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달러모으기'를 주장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상태는 우리가 격랑이 심하게 치는 바다를 항해해 나가는 상황인데 각자 혼자만 살겠다고 하면 공멸한다"면서 "경제 주체들이 나만 살려고 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서 다 같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동참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해 박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 했다.
국회 정무위원들도 이날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해 통장을 개설하고 장롱 속 달러를 예금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 한나라당은 연일 달러 모으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자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가 온 원인에 대해서는 외면하면서 국민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불신의 원인인 강만수 경제팀 교체를 통한 신뢰회복"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경제위기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의해 초래된 것인 만큼 정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한 것이었지만, 정부는 고환율성장주의 정책에 매몰돼 경제위기를 더욱 심화시켰다"면서 "시장 신뢰를 잃은 경제팀의 전면 개편은 국민적 관심사가 됐지만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집 때문에 시장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국민들이 애국심을 갖고 없는 달러라도 모아보자는 열의를 내준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이번 위기의 원인이 시장의 신뢰 문제임을 인정하고 경제팀 교체를 요구하는 여론을 대통령과 정부에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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