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여의도는 숨가쁘게 돌아갔다.
'9월 위기설' 진화를 위해, 금감원외에 여의도 증권사들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시장 영향력이 크다는 이유로 전날 갑자기 잡힌 간담회에 불려온 애널리스트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7:30 새벽부터 명동으로

금융감독원은 애널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명동 은행회관서 현 경기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9월 위기설' 진화를 위해 애널리스트들을 초청, 위기가 올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다.
이날 참석한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명에 달했다.
국내파로는 ▲굿모닝신한증권 문기훈 상무 ▲대신증권 구희진 상무 ▲대우증권 홍성국 상무 ▲유진투자증권 박희운 상무 ▲우리투자증권 박종현 센터장 ▲현대증권 이상재 부장 ▲한화증권 전병서 상무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상무 ▲SK투자증권 오상훈 센터장 ▲삼성증권 최석원 팀장 ▲동부증권 지기호 팀장 ▲키움증권 박연채 상무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 ▲한국투자증권 조홍래 전무 등 14명, 외국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간스탠리 박찬익 상무 ▲UBS 장영우 지점장 ▲메릴린치 송기석 상무 ▲골드만삭스 권고훈 상무 ▲HSBC 박수현 이사 ▲BNP파리바 Dean Kim 전무 등 6명이다.
지난 1일부터 이어진 당국의 "9월 위기설은 없다"는 발표에도 불구, 시장이 여전히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자 시장과 가장 가까운 전문가집단인 애널리스트들의 힘을 빌린 것.
△9시…드디어 증시 개장
코스피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코스닥지수는 반등했다.
당국의 노력이 결실을 얻었는지 원달러 환율은 10.8원이나 하락하며 1130원대에서 장을 열었다.
△11시…금감원, "공매도 개선·외환딜러 단속" 방침
금감원은 애널리스트와의 대화 끝에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외환딜러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시장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증시 교란 요인을 없애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공매도 개선의 경우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계 내 이해가 엇갈리는 문제라,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국의 의지가 시장에 반영된 탓인지, 11시경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73포인트 상승한 1436.62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오후 2시…증권선물거래소

증권선물거래소도 긴급히 애널리스트를 초청, 시황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아무 계획이 없다"고 했던 거래소였다.
이날 참가한 애널리스트는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삼성증권 김학주 센터장 ▲마득락 대우증권 FICC 본부장 ▲윤석 크레딧스위스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총 6명.
이들은 현재 경기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 한편, 기자들의 물음에 간단히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용은 아침 금감원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환보유고가 풍부하고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양호해 '제2의 IMF'가 올 가능성은 없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아침에 이어 이번 간담회에도 참석한 김영익 부사장은 피곤했는지 발언 차례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이들외에도 하루전인 지난 3일에는 오전 7시반에는 각 증권사 사장단들도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오후 3시…'휴'
숨가쁜 여의도 증권가의 노력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46포인트(0.03%) 소폭 하락한 1426.43포인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중 거의 3% 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가장 큰 성과는 환율 급락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8.80원(1.64%) 하락한 1129.10을 기록하며 112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오늘 아침에서야 전화를 받고 나왔다"며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이날의 긴박함을 전했다. 그만큼 군사작전을 방불케한 위기 타개책이었던 셈이다.
/이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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