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의 당 장악력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1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나라당 몫 상임위원장 11명 중 3명에 대한 경선을 치른 결과 홍 원내대표가 내정했던 후보가 떨어지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날 한나라당은 11명의 상임위원장 중 8명의 후보는 경선 없이 추인했고 나머지 정보위원장에는 최병국 의원과 문광위원장에 고흥길 의원, 통외통위위원장에 박진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초 정보위원장에 최병국 의원, 문광위원장에 고흥길 의원, 통외통위위원장에 남경필 의원을 각각 내정했었다.
하지만 권영세(정보위원장), 정병국 의원(문광위원장), 박진(통외통위위원장)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역 안배와 전문성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후보를 내정했다며 경선을 요구, 출마를 강행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경선에서 떨어지면 해당 상임위에서 배제하겠다'며 자극시키는 등 이들의 대결은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러진 경선 결과, 통외통위위원장에 내정된 남경필 의원은 박진 의원에게 패하고 말았다. 또 정보위에 내정된 최병국 의원은 맞수로 나선 권영세 의원과 무효표 논란 끝에 득표수 동수를 이뤄, '동수일 경우 다수, 연장자로 한다'는 당헌당규 규정에 따라 가까스로 당선되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남경필 의원은 박진 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떨어졌고, 최병국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동수로 팽팽히 맞서는 등 이러한 결과는 홍 원내대표가 내정한 후보들에 대해 당내 의원들이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결국 홍 원내대표에 대한 당내 반감이 경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홍 원내대표의 당내 장악력과 지도력은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번 경선은 지난 원구성 결렬을 계기로 협상력 부재로 지적된 홍 원내대표의 재신임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변'은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통외통위위원장에 남경필 의원을 제치고 선출된 박진 의원은 "외교·안보 비상시국으로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일이 많은 만큼 전문성과 정치력을 발휘해 잘 풀어가 달라는 당 의원들의 뜻이 아니겠느냐"고 당선의 의미를 밝혔다.
낙선한 한 후보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결과에 승복한다"면서도 "홍 원내대표의 당내 반발이 상임위원장 표대결로 나타난 것 같다"고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일각에선 당내 초선 의원들이 홍 원내대표의 일방통행식 행보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의원들은 자신의 분야와 아예 동떨어진 상임위원에 배정돼 속앓이를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상임위원장 경선을 계기로 당 원내지도부와 의원들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경선을 통해 선출된 3명과 추대된 8명 등 총 11명의 상임위원장 후보는 원구성 협상 이후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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