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엠파스를 합병한 SK커뮤니케이션즈가 모회사 SK텔레콤과 인터넷 사업 역할 분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는 오픈마켓 같은 국내 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에서도 사업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이달 SK텔레콤은 인터넷 오픈마켓 '11번가'를 런칭했으며, SK커뮤니케이션즈는 같은 시기 네이트몰과 싸이마켓에서 오픈마켓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SKT 중국·미국으로...SK컴즈는 글로벌 전략 재검토
SK텔레콤은 지난 5일 중국 음반사인 TR뮤직 지분 42.2%를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중국의 온오프라인 음악 시장에 진출했다.
6일에는 시티그룹과 각 50%씩 총 1천6백만달러를 투자해 조인트 벤처 형태로 모바일 금융 플랫폼 서비스 회사 '모바일머니벤처'를 설립하고, 미국의 모바일 금융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6일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이사회를 열고 중국·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 독일 등 6개 해외 법인중 유럽법인을 정리하기로 했다. 유럽의 경우 마이스페이스닷컴과 스투디비즈(StudiVZ) 같은 경쟁사업자의 공세로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상준 SK컴즈 사장은 "글로벌 사업 재구축은 수익성이 미진한 출자 법인을 정리해 지분법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글로벌 전략은 기존 싸이월드 위주 진출에 대한 투자 우선 순위 조정을 포함,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 역량이 조속히 발휘될 수 있도록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컴즈의 인터넷 사업은 SK텔레콤의 컨버전스 사업이 강화될 수록 SK텔레콤의 그림에 의해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이와관련 SK커뮤니케이션즈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을 처리한다.
사내이사는 재선임되는 ▲박석봉 SK컴즈 서비스총괄부문장(전 엠파스 사장)외에 신규 선임 이사로 ▲ 홍성철 SK텔레콤 C&I Biz.Internet사업단장 겸 SK텔레콤 C&I Biz 기술원장(전 SK텔레콤 n.TOP사업본부장)과 ▲김수일 SK텔레콤 C&I Biz. C&I기획실장(전 SK텔레콤 Mi사업부장, 전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이 올라 있다.
사외이사로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전 한국 심리학회 부회장)이 새롭게 선임된다.
SK컴즈의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할 이사 5명 중 2명이 SK텔레콤 현직 임원인 것. 박상준 대표이사 역시 SK네트웍스, 대한텔레콤, SK텔레콤, 와이더댄 대표를 거친 정통 SK맨이다.
◆문화의 장벽 넘어서기 어렵다...인터넷 업계, 글로벌 전략 재검토
한편 일본 검색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NHN외에는 대부분의 인터넷 기업은글로벌 전략을 재검토할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2004년부터 본격화 됐던 해외 진출이 4년이 지났지만, 매출 성장을 이끌 지 못하기 때문. 당시 커뮤니티, 쇼셜네트워킹서비스, 검색, 게임 등의 분야로 해외진출을 시작했는데, 게임외에는 별로다.
이번에 유럽법인을 청산하기로 한 SK컴즈는 물론 다음커뮤니케이션즈도 마찬가지.
다음 김동일 CFO는 지난 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사업의 전반적인 방향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리뷰하는 것"이라면서 "(글로벌 사업이) 매출 성장의 드라이버 역할을 못하는 현실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 말고도 무차별적으로 여러 국가에 진출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난타'의 해외 공연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막 서비스 방식으로도 문화의 벽을 넘기 어렵다고 했다"면서 "영어권 보다는 중국, 일본, 베트남 같은 곳에 글로벌 인터넷 사업의 역량을 집중하는 게 낫다. 인터넷은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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