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놓고 삼성그룹 내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통합보다 경쟁'에 주안점을 두고 같은 OLED 사업에 나서고 있는 두 기업이 TV용 대형 제품 분야에서 OLED 판매경쟁에 나서는 일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여기에 세계 최초로 OLED TV를 판매하고 나선 소니와의 시장 주도권 다툼도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크기인 79㎝(31인치)와 함께 36㎝(14인치) AMOLED 패널의 개발에 성공, 오는 2008년부터 36㎝ 제품을 시작으로 양산에 나서겠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삼성SDI와 같은 크기의 36㎝ OLED 시제품을 먼저 개발해 글로벌 전시회에서 선보여왔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지난 10월 일본에서 열린 '평판디스플레이(FPD) 인터내셔널 2007' 전시회에서 "36㎝ OLED TV를 오는 2010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OLED 분야에서 TV용 대형 제품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오는 2009년경 79㎝ OLED도 상용화할 계획이어서, 대형 분야에서 두 회사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OLED 분야에서 전혀 다른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OLED 구동회로 제작방법으로 화질과 소비전력, 안정성이 높은 저온 다결정 실리콘(LTPS)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형화에 유리하고,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하기 좋은 비정질 실리콘(a-Si)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또 색재현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삼성SDI는 RGB 독립증착 방식을 쓰는 반면, 삼성전자는 백색 OLED를 증착한 뒤 컬러필터를 적용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두 회사의 이러한 기술경쟁은 전체 그룹 측면에서 향후 불투명한 OLED 산업의 진화 방향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 장점을 확보하게 해준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경쟁 속에 일본 소니가 독특한 기술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올해 초 28㎝(11인치), 69㎝(27인치) OLED 시제품을 선보인 소니는 지난 11월 말 28㎝ OLED를 적용한 TV를 우선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소니는 28㎝ 제품에 대해 LTPS 방식을, 69㎝ 제품에 대해선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실리콘 방식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색재현성을 높이는 과정에서도 RGB 증착과 컬러필터 적용으로 삼성SDI 및 삼성전자와 다소 다른 방식을 쓰고 있다.
27일 간담회에서 삼성SDI 유의진 AMOLED 사업총괄 상무는 "결국 어느 회사 OLED 제품을 선택하느냐는 TV세트 업체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SDI의 대형 OLED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비용 효율성, 해상도, 소비전력, 크기, 두께 등 다양한 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TV용 OLED 분야에서 삼성전자, 삼성SDI, 소니 외에 대만, 일본 등 업체들이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화질 및 안정성 등에서 경쟁력이 뒤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양한 회사들의 OLED 부문 경쟁 참여는 결국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그룹 내 두 회사와 한·일 간 '대형 OLED 대전'에서 어느 쪽이 웃게 될지 주목된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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