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정보기술(IT) 기기들이 캐릭터를 만나 특별해지고 있다.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패션 소품으로 활용되는가 하면, 제품 사용에 재미를 붙이게 해 주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감수성'을 제공하는 것. 올해까지 60만대 판매고를 올린 후지필름의 즉석 카메라 '인스탁스'는 일단 독특한 외형으로 눈길을 끈다. 기존 사각형 형태를 벗어나 원형 곡선을 채용해 장난감같은 디자인을 선택했다.
그러나 가장 큰 특징은 전용필름. 즉석 카메라 전용 필름 중 '디즈니 필름'과 '키티 필름'은 각각 디즈니 캐릭터와 키티 캐릭터를 적용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미키마우스, 디즈니공주 등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미니 필름은 필름 한 팩에 담긴 10장의 이미지가 모두 다른 배경을 담고 있어, 특별한 날 추억을 남기기 위한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찍는 재미 뿐 아니라 보는 재미까지 더하는 셈. 지갑에 쏙 들어가는 미니사이즈로 휴대하기도 편리하다.
아이리버의 엠플레이어(Mplayer)는 직사각형의 IT 기기 디자인 공식을 깨는 외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5개월간 25만대가 팔렸다. 미키마우스 모양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제품은 최근 디즈니와의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30개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레인콤은 이 제품이 인기를 끈 것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인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두 개씩 중복 구매하는 비율이 한 개만 구매하는 비율과 거의 같았다"며 "고장이 난 경우에도 애프터서비스를 받지 않고 '우리 미키'라며 잘 보관해 두는 골수 고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 엠피오 등의 MP3플레이어 업체들 역시 다양한 캐릭터로 감성적 교감을 시도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0월 MP3플레이어 T10에 '새미(Sammy)'라는 강아지 캐릭터가 안내하는 GUI 메뉴를 채택했다. 기능 위주의 메뉴 화면에서 벗어나, 친근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래픽 애니메이션 메뉴를 통해 사용상의 즐거움과 감성적 교감을 동시에 노린 것.

새미 캐릭터 GUI 외에도 펜던트 GUI와 원하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설정하는 기능이 있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메뉴 스타일 변경, 음악 재생화면 변경, 폰트 변경, 나의 스킨 만들기 등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엠피오가 월트디즈니와 제휴해 만든 'FY-700 디즈니 에디션' 제품은 미키마우스와 푸우 등 디즈니의 인기 캐릭터를 입힌 mp3로 키즈 시장에서부터 성인들에게까지 깜찍한 디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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