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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DC로 옮긴 NHN, 고민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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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짓는 목동 데이터센터도 전력난 해결 못해

NHN이 KT와의 제휴를 통해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임대해 사용키로 했지만 전력난 등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NHN은 지난 12일 그 동안 추진해 왔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백지화하고 KT와의 제휴를 통해 IDC를 기존 사용량보다 더 넓혀 사용키로 했다.

KT는 당초 목동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이른바 '차세대 데이터센터'라 불리는 각종 첨단 공법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KT IDC 관계자는 지난 8월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목동IDC의 이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높은 전력 비용은 둘째치고, 1만킬로와트(KW)가 공급받을 수 있는 한계여서 IDC들의 최대 고민이었던 전력난도 최대 4만KW까지 공급받을 수 있는 전용 전력선로를 매설해 해결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름도 기존 낙후된 인프라 이미지가 강한 IDC 대신 첨단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미지의 'ICC(인터넷컴퓨팅센터)'로 변경했다.

하지만 NHN의 기반 시설들을 수용하게 될 KT의 신목동IDC는 알려진 바와 달리 아직 전력 공급량 등의 숙제들을 해결하지 못해 NHN이 기대했던 수준의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KT 신목동IDC에 입주하더라도 기존 IDC에 비해 별다른 이점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KT 신목동IDC "기존 시설과 차이없어"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KT의 신목동IDC가 전용 전력선로를 매설하고 항온항습 설계를 새로 했지만, NHN 정도의 인프라를 수용하려면 4만KW의 전력으로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T IDC 측은 지난 8월 신목동IDC는 전력 공급 한계가 늘어나 랙당 4.4KW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랙에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나 블레이드 서버를 보다 많이 집적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건설된 신목동IDC에서 데이터센터로 사용되는 곳은 2층부터 10층까지 총 9개 층이고 각 층당 면적은 2천150㎡(약 650평) 정도다.

이 정도 면적이면 층당 800개 정도의 랙을 수용할 수 있다. 따라서 9개 층을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총 7천200개의 랙을 수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7천개의 랙을 사용하려면 이에 걸맞는 무정전전압장치(UPS)와 항온항습장치 등을 기본으로 구축해야 하고, 이 설비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량은 전체 사용량의 절반 가량이다.

즉 신목동IDC의 최대 전력량인 4만KW에서 절반을 설비용 전력으로 사용한 뒤 나머지 2만KW를 7천대의 랙에 배분하게 되면 결국 랙당 2.7KW밖에 돌아가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기존 IDC에서 제공하던 랙당 2.2KW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NHN의 서버는 총 1만3천대 가량이고 매년 3천~5천대 가량의 서버가 증설되고 있다. 이번에 KT와 맺은 협정에 따라 NHN은 신목동IDC의 3개층을 사용키로 했는데, 앞에서 지적한 전력 한계가 없다면 NHN은 사용 공간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매년 증설하는 서버에 맞춰 임대 공간을 늘리는 비율을 좀 더 줄일 수 있게 된다.

◇랙당 전력 공급 한계, 왜 문제되나?

IDC 이용 기업들은 그동안 하나의 랙에서 최대 2.2KW의 전력만을 이용해왔다. IDC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 최대 1만KW가 한계였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서버나 스토리지는 성능 향상 외에도 공간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고집적 형태의 블레이드 폼팩터로 출시되는데, 이 모든 이점은 랙에 공급되는 전기가 2.2KW에 불과해 누릴 수 없었던 것이 그동안의 현실이었다.

따라서 기업들은 블레이드 서버가 됐든, 일반 랙서버가 됐든 전력 제한 때문에 42대까지 장착할 수 있는 산업표준 랙에 많아야 20대를 장착할 수밖에 없었다. 나머지 서버는 새로운 랙을 임대해 울며 겨자먹기로 임대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

◆4.4KW 전력도 현 시스템엔 턱없이 부족

KT IDC의 설명대로 랙 하나당 4.4KW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NHN처럼 막대한 규모의 시스템을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가인 HP의 토니 파킨슨 아태지역 부사장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데이터센터 환경은 선진국의 설비 환경에 비해 매우 낙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차세대 데이터센터'라 불리는 KT 신목동IDC에서 랙당 4.4KW의 전력량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 인프라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치라고 꼬집었다.

북미지역의 대형 데이터센터들은 하나의 랙에 최소 10KW, 최대 12KW의 전력이 공급된다는 것이 파킨슨 부사장의 설명이다. 구글이나 HP의 데이터센터도 랙 하나에 12KW의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

파킨슨 부사장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경우 HP와 같은 시스템 업체와 이를 도입하는 기업, 주정부가 삼위일체가 돼 협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정부 차원의 문제해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의 규정상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제한이 있는데, NHN이나 KT 두업체에 관한 문제가 아닌, IT 인프라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로 이런 제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 파킨슨 부사장의 설명이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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