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천영세 의원(민주노동당)은 최근 합천군이 영화 '화려한 휴가'의 일해공원 상영에 대해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막겠다'고 한 것과 관련 "합천군의 행동 자체가 스스로의 공공성과 도덕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천 의원은 17일 논평을 통해 "현행 법령상 어디에도 시민들의 자유로운 문화행사를 관청이 일방적으로 불허하도록 하지 않는다"며 "야외 영화상영을 이유로 공원이나 문화센터와 같은 공공시설의 사용이 제약된 사례가 단 한차례도 없다. 합천군이 민주화 20년의 시계를 뒤로 돌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또 "합천군이 애초에 시민공원을 일해공원으로 바꾼 것부터가 잘못됐다"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존경은 그가 행한 행적의 공과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전제로 한다. 만약 고향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라면, 우리가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뭐라 할 자격이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천 의원은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하나의 문화작품이 관에 의해 '공권력' 운운되는 처지를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다"며 "공공기관으로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문화행사에 개입하면서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판단은 주민들의 몫"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경남 합천군 시민단체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 운동본부가 최근 5.18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의 일해공원 상영을 추진하자 합천군청은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며 불허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진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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