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컴퓨터그래픽 기술 업체 FX기어가 일을 냈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애니메이션 슈렉3에 당당히 기술 업체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FX기어는 슈렉과 피오나 공주 등이 입고 있는 옷과 머리카락 등을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하는 일을 맡아서 해 냈다. FX기어 최광진 기술이사는 "슈렉3에는 후반 작업부터 참여하게 됐는데, 슈렉3 제작사인 드림웍스에서 상당한 만족을 표시했다"면서 "이미 기획에 돌입한 슈렉4는 초반부터 FX기어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컴퓨터그래픽을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랜더팜'이라는 컴퓨팅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 3D 이미지를 마치 인물의 영화를 찍듯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기 위해 고도의 연산 작업을 통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쳐야 하는데 이 일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랜더팜이다.
美드림웍스는 서버 대수만 2천여대가 넘는 대규모 랜더팜을 구축했다. 컴퓨터 성능이 높을 수록 정밀한 이미지 영상이 빠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FX기어는 이 랜더팜을 국산 서버업체인 디지털헨지의 파워블레이드 DS200 서버로 구축했다. 최 이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하거나 별도 전산실을 꾸릴 만한 규모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무실 옆의 좁은 공간을 활용해 랜더팜을 구축해야 했는데 성능은 높으면서도 공간 집적도가 높은 블레이드 서버가 제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덩치는 작지만 시스템 성능은 대형 랜더팜 못지 않다는 것이 최 이사의 설명이다.

파워블레이드 DS200에는 블레이드 각 노드의 자원을 자유자재로 할당해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통해 랜더링 작업이 보다 수월해졌다.
이렇게 되면 A 노드에서 수행하는 작업이 부하가 심해 속도가 느려질 경우 B나 C 노드에서 남는 컴퓨팅 자원을 가상 환경에서 A 노드로 할당해 A 노드의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런 기능이 지원되지 않으면 A노드의 작업이 끝날 때까지 B나 C 노드는 '대기상태'로 있기 때문에 전체 랜더링 작업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예전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 노드 부분에 서버를 확장해야만 했다. 하지만 블레이드의 가상화 구현으로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블레이드 섀시 안에 노드를 밀어넣기만 하면 운영체제 설치부터 랜더링 소프트웨어 설치, 패치 관리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FX기어가 굳이 블레이드를 선택한 요인이었다. 별도의 IT 관리자를 둬 랜더팜을 관리하도록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 이사는 "물론 일반 서버로 랜더팜을 구축하는 것 보다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하는 것이 초기 도입 비용은 더 비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서버 추가 증설을 하지 않아도 가상화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고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어 전체적으로는 비용이 오히려 절약됐다"고 전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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