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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이영희 현대정보기술 신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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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외유 끝에 지난 해 말 친정으로 복귀한 이영희 현대정보기술 신임대표. 그는 복귀하면서 올해 초 기자들과 만나 두 가지를 약속했다.

3개월안에 재기 가능성을 보여 주고, 6개월 안에는 가시적인 결과물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였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상반기 안에 흑자전환한 결과를 가지고 언론 앞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의 얘기를 들은 기자들은 다들 반신반의했다.

그 때까지 현대정보기술은 24분기 연속 적자의 늪을 헤매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뒤로는 기존 그룹 대상 사업에서 전혀 손익 개선에 보탬을 얻지 못하고 있었다.

그뿐인가. 4년새 오너가 두번이나 바뀐 데다, 대규모 분식 건으로 기업의 대외적인 이미지는 크게 실추된 처지였다. 이영희 대표가 이런 역경을 딛고 자신의 약속을 잘 지키고 있을지 궁금했다.

1분기 실적 결산만 보면 이 대표는 자신의 약속을 3개월이나 일찍 지킨 셈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 15일 공시에서 올 1분기 동안 629억원 매출과 7.8억원 순이익을 거둬 25분기만에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의 표현대로라면 25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한마디라도 소감을 밝힐 법도 한 이영희 대표는 송재성 현대정보기술 회장이 16일 애써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아 주위의 궁금증을 샀다.

이 대표가 어렵게 꺼낸 답은 간단했다. "분기 흑자 한번 내놓고 소감을 밝히는 것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리는 겉 같아 나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신중하게 입을 열겠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현대정보기술이 이번에 흑자를 달성했다고 해도, 영업이익률을 따지면 불과 1.4%에 불과하다. 100원어치 팔아서 1.4원 남기는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힘든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초점을 현대정보기술의 눈으로 바꿔 보면 1.4원의 의미는 남다를 게 틀림없다.

연간 1, 2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IT서비스 선두 업체들만 봐도 외부 경쟁 시장에서는 잘 해야 간신히 흑자를 기록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 자신이 속한 그룹 계열사들을 상대로 한 내부 사업에서 적잖은 마진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4년전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현대정보기술이 그룹을 상대로 한 내부 시장이 아니라 격전이 치열한 외부 경쟁시장에서 마진을 남기는 사업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이영희 대표는 이런 점에서 1분기를 거치면서 재기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답하고 싶었을 것이다.

아무튼, 현대정보기술 최고재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윤창열 전무에 따르면, 1분기에 조기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이영희 사장이 몇번이나 사업 수행 지연으로 적자를 볼 뻔 했던 주요 과제들을 조기에 잘 수습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 전무는 "이 사장이 내부에서는 '벌때작전'이라는 부르는 집중적 회의를 통해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 방법을 제 때 찾곤 했다"고 말했다. 이쯤해서 앞으로 이 대표가 뭘 보여주고 싶을 지 궁금했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이라고만 답했다.

IT서비스 수출이 말처럼 쉽고 간단한 게 아니라는 점을 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불과 1,2%에 불과하다. 해외 사업에 대한 도전 역시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라는 뜻이다.

반면,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을 적어도 10~2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24년간 현대그룹 전산맨으로 잔뼈가 굵은 이영희 대표. 옛 전우들의 간청에 친정 복귀를 결심한 그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보여 줄 지 기대된다.

/이관범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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