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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 아이칸, 이번엔 모토로라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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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이 이번엔 모토로라를 노리고 있다.

칼 아이칸은 최근 모토로라에 편지를 보내 이 회사 지분 1.39%(3천35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이칸은 지난해 2월 리히텐슈타인과 손잡고 KT&G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아이칸은 10개월 후에 KT&G 보유 주식 700만주(4.75%)를 전량 매각해 1000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린 뒤 한국 땅을 떠났다.

◆최근 실적 부진 노린 듯

아이칸이 모토로라에 관심을 보이게 된 것은 최근 연속적으로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칼 아이칸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거나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회사를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한 뒤 차익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모토로라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치 대비 3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는 수량면에선 사상 최대 판매를 매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 인도 지역의 저가폰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작년 4분기 이익은 전년대비 48%나 급감했다.

하지만 모토로라의 수익성은 아직 그리 나쁜 편은 아니고 작년말 현금은 무려 112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아이칸의 눈길을 끈 대목일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112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 중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거나 성장 촉매제로 사용할 것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아이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만 밝히고 있다. 아이칸의 이사회 멤버 선임 여부를 결정할 투표는 연례 주총 때 실시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주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전 사냥 대상들과는 다를 것"

애널리스트들은 아이칸이 모토로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프라이스의 빌 초이 애널리스트는 "그가 이전에 했던 것과는 약간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이칸은 지난 해 타임워너 지분 3% 이상을 매입한 뒤 경영전략 수정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결국 타임워너는 아이칸의 요구를 일부분 수용, 지난 2월 자사주 매입 규모를 종전의 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또 올해 비용을 10억달러까지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모토로라는 타임워너와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이다. 모토로라는 최근 수년 동안 반도체 사업 부문을 분사하고 자동차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군살빼기에 주력해 왔다.

모토로라가 갖고 있는 문제 대부분은 생산라인업과 관계되는 데, 아이칸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이다.

또 비록 모토로라가 4분기 순익 48% 감소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에드 잰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월스트리트에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경영자로 꼽힌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이칸이 어떤 행보를 통해 모토로라 경영진들을 골치 아프게 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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