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거품도 이젠 꺼지고 있는가?"
지난 해 실리콘밸리를 뜨겁게 달궜던 웹 2.0 바람이 조금씩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털(VC)업체들로부터 거액을 유치한 신생 웹 2.0 기업들 중 제대로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레드헤링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브라우스터 등 웹 2.0 스타들 '흔들'
다우존스 벤처원과 언스트&영 자료에 따르면 미국 VC들은 지난 해 3분기말까지 웹 2.0 신생 기업들에 4억5천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이들 중 기업 공개(IPO)를 한 곳은 없으며 4개 회사가 인수되는 데 그쳤다.
특히 16억5천만 달러를 받고 구글 품에 안긴 유튜브를 빼면 웹 2.0이란 꼬리표를 달았던 기업들 중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린 곳은 없다.
지난 해 혜성처럼 등장했던 브라우스터(Browster)가 대표적인 사례다. VC들로부터 총 580만 달러를 유치했던 브라우스터는 불과 1년만에 문을 닫기 직전인 상황으로 내몰렸다.
웹 브라우저용 공짜 플로그인 제조업체인 블라우스터는 요란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지만 정작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보여주는 데는 실패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가이드를 자처한 인사이더 페이지스(Insider Pages)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이 회사는 전체 직원 중 3분의 2 가량을 해고하면서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미치 갈브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생존 가능하다고 큰 소리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나 고객들의 눈길은 냉담한 상황이다.
필름룹(FilmLoop)은 최근 직원 대다수를 해고했으며, 이스라엘 계 신생 검색 기업인 로슈가(RawSugar)는 지난 해 12월 문을 닫았다. 또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고 있는 비디오 다운로드 서비스업체인 구바는 최근 창업자와 고위 임원 두 명이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돈을 벌 수 있을 것인가라는 시험대 설 것"
지난 해 VC들의 호주머니를 열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웹 2.0 기업들의 몰락은 2000년 초 닷컴 붐이 꺼지던 당시와 흡사한 점이 많다. 당시에도 '닷컴'이란 꼬리표를 달고 '묻지마 투자'의 혜택을 받았던 상당수 기업들이 수익을 내지 못해 무더기로 도산한 바 있다.
웹 2.0이라고 해서 이 같은 공식이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리 훌륭한 컨셉트를 갖고 있어도 비즈니스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한 VC업체 종사자는 레드헤링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많은 웹 2.0 기업들이 시험대에 서게 될 것이다"라면서 "첫 번째 시험이 트래픽을 몰아올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웹 2.0이 '거품 덩어리'라고 혹평하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 하지만 레드헤링이 전하는 소식은 "웹 2.0만은 우리의 구세주가 될 것이다"는 환상에 젖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 같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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