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즐길 시간은 끝났습니다. 재충전해 돌아온 '괴물'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
잠시 스타그래프트 리그를 떠났던 '괴물' 최연성이 돌아왔다.
7일 열린 온게임넷 듀얼토너먼트(스타리그 본선을 앞둔 최종 예선) H조 경기에 출전한 최연성(SK텔레콤)은 이재황(삼성전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차기 시즌 본선에 합류했다.
지난 2월 열린 OSL에서 우승한 후 양대 메이저리그에서 연이어 탈락, PC방 예선으로 추락하며 '실종'된지 8개월만의 복귀다.

이날도 쉽지 많은 않은 경기였다.
H조 2경기에서 이재황을 상대로 특유의 압도적인 물량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지만 이어 벌어진 승자전에서 신희승의 드랍십 플레이에 말려들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이재황과 다시 맞붙은 최종진출전에서도 고비는 찾아왔다. 서로 상대 진영을 급습하는 엘리전끝에 승리했지만 이재황의 주력병력이 엘리전 대신 최연성의 바이오닉 병력과의 맞대결을 택했다면 분명 승기는 상대에게 넘어갈 상황이었다.
어찌됐던 승리는 '괴물'의 몫. 이재황이 패배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인 사이, 팬들의 환호는 돌아온 '절대강자'에게 돌아갔다.
전북 익산 출신인 최연성이 e스포츠계에 입문하며 상경한 것은 지난 2002년 겨울. 배틀넷을 통해 게임을 즐기더 당시, 그의 기량을 알아본 것은 당대 최고의 스타임요환이었다.
그를 스파링 파트너로 발탁했던 임요환은 "1년내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평했고 최연성은 데뷔 1년만인 2003년 겨울 시즌, MSL 우승을 달성하며 '세대교체'의 막을 열었다.
통산 OSL 2회 우승, MSL 3회 우승, 소속팀 SK텔레콤T1의 프로리그 4연패를 일궈내며 임요환-이윤열의 뒤를 잇는 아이콘으로 등장한 그다.
모든 선수들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넘어야만 하는 '최종보스'로 등극한 그는 집중적인 견제와 분석의 대상이 됐고, 정상 등극 후의 '포만감'까지 더해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정상에 오른 선수에게 '때되면 찾아오는' 슬럼프는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던것.
그가 잠시 '헤매고' 있던 와중, 숙명의 라이벌인 '천재테란' 이윤열은 OSL 3회 우승을 달성하며 다시 한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그의 표적도 당연히 골드마우스를 선점한 이윤열이다.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후, "지난 대회에서 우승해 1차 지명권을 갖고 있는 이윤열이 나를 꼭 지명해 줬으면 좋겠다"며 "이윤열이 가장 어려워 할 만한 선수를 내가 이어서 지명, 죽음의 조를 만들어 보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최연성이 꼭 올라와 최고의 자리를 두고 다시 한번 싸워보고 싶다"며 경기를 앞두고 덕담을 한 이윤열은 "그러나 24강이 아닌 더 높은 무대에서 제대로 붙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선수는 최근 급부상한 마재윤과 함께 '임요환 이후'를 두고 기나긴 경쟁을 벌일 주역들로 꼽히고 있다.
골드 마우스를 손에 쥐며 한 발 앞서나간 이윤열이 '내가 임요환의 계승자"임을 자임하고 있지만 최연성이 그의 '일방통행'을 순순히 허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최연성은 "개인적으로는 이윤열과 결승에서 다시 만나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24강부터 어려운 길을 갈지 아닐 지는 이윤열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때맞춰, MSL 3회 우승을 달성한 마재윤도 OSL 차기 시즌에 입성하는 데 성공함에 따라 차기 OSL은 '빅3'가 함께 격돌하는 첫번째 리그가 돼 팬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서정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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