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줄여야 합니다. 이는 작게는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크게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이 비용을 줄이는데 인크루트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일 역삼동 인크루트 본사에서 만난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은 인터뷰 내내 인크루트가 취업시장에서 해야할 '공공재'적인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크루트와 같은 취업포털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고,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또한 취업포털들은 기본적으로 이 같은 채용공고(포스팅 수익)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기도 하다.

취업포털은 '불황에도 호황, 호황에도 호황'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시장이 불황일 때는 직업을 필요로하는 구직자가, 호황일 때는 사람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취업포털을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광석 사장은 다소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기업에게는 필요한 인재를, 구직자에게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기업을 선택하도록 연결해주는 '중개자'의 역할을 인크루트가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취업에 들어가는 전체적인 비용 낭비를 줄이겠다는 것.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올 한 해 200억원의 매출,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장 기업의 CEO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상적인' 목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이광석 사장이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취업포털을 오픈하며 가졌던 철학, 즉 '기업과 구직자가 만나지 않고도(면접 이전에) 서로를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툴을 만들겠다'는 생각과 일치한다.
"기업과 구직자의 만남은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남녀의 사랑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그 과정이 중요치 않습니까? 기업이 사람을 찾는 것도 같습니다. 기업이 뒷짐지고 앉아, 좋은 인재를 기다리고 있으면 안됩니다. 인재를 찾기위해 그 만큼의 투자를 해야지요."
"구직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 대학교에 강연을 나가 학생들에게 '무슨 일을 하고싶냐'고 묻습니다. 대답은 천편일률적입니다. 어느 기업 혹은 무슨 공사에 들어가고 싶다는 거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느 회사에 들어가느냐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할 것이냐'거든요."
이처럼 기업이 인재 채용을 위해 쓰는 비용에 대한 인식을 '소비'가 아닌 '투자'로 바꾸고, 기업과 구직자에게 '좀 더 잘 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인크루트의 기업 철학이라 볼 수 있다.
이광석 사장은 또한 인크루트를 취업 시장의 '증권선물거래소'로 비유하기도 했다. 기업과 사람을 연결해주되,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해 주겠다는 뜻이다.
이에 이광석 사장이 향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바로 HR(human resource) 마케팅 분야다.
"기업들에게 PR이 아닌 HR이 더 중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구직자들이 매출이나 연봉 만을 보고, 자신이 일할 기업을 선택하지는 않거든요. 가장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자사 만의 어떤 가치, 그게 필요합니다."
하지만 큰 브랜드 가치를 지닌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업체들에게는 그럴 만한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
인크루트는 그들에게 HR 솔루션의 툴을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재경영 월간지 발간, 활발하게 진행되는 인사담당자 교육, 인재경영포럼,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고용브랜드 10대 기업 시상 등이 모두 이를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
또한 구직자에게는 개인의 커리어 확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업계 최초로 자사에 경력개발연구소를 둬 구직자들이 경력을 개발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윤태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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