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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LG전자의 브랜드에 대한 이중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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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업은 브랜드 가치 제고에 많은 시간과 인력,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된 기업과 브랜드 이미지에 기업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브랜드 홍보를 위해, 기업 이미지 선양을 위해 주저없이 지갑을 연다.

국내 기업들도 브랜드 전략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글로벌 브랜드 육성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과 LG와 같은 대기업의 브랜딩 광고는 이미 전세계를 누비고 있을 정도.

그런데 최근 LG전자가 브랜드 관련한 정책에서 엉뚱한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타사 브랜드의 가치는 무시하고 자사 브랜드는 애지중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LG전자와 인텔은 최근 브랜드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 LG전자가 인텔이 야심차게 준비한 브랜드를 '무시'해 버린 때문.

연초 인텔은 그동안 얼굴이나 다름없던 '펜티엄' 브랜드를 버리고 '코어듀오'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CPU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인텔은 새로운 개념의 CPU를 내놓으면서 펜티엄이란 초일류 브랜드를 과감히 버리는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LG전자는 초근 보도자료에서 인텔이 혼신의 힘을 다해 출시한 새 브랜드 '코어2듀오'를 '듀얼코어2'라는 잘못된 이름으로 표기했다. 실수라고 인정하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문제는 인텔측의 항의를 받고도 정정보도자료를 내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같은날 보도자료를 배포한 삼성전자는 인텔의 코어2듀오 브랜드를 보도자료에 인용하면서 트레이드마크™까지 붙여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인텔측은 '남의 중요한 재산인 브랜드를 이처럼 경시할 수 있느냐'며 LG전자측의 행태에 분개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30일 LG전자는 중국에 프리미엄 TV 브랜드 엑스캔버스를 런칭하면서 기자들에게 브랜드명을 정확히 써줄 것을 당부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서 LG전자는 'X캔버스, 액스캔버스, 액스CANVAS, 엑스CANVAS, Xcanvas(대소혼용), xcanvas(소문자)' 등은 잘못된 표기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불과 며칠 전 타사의 중요 브랜드를 잘못 표기해 놓고도 고치는 성의도 보이지 않았던 LG전자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글로벌 브랜드로 커가고 있는 LG전자지만 위상에 걸맞는 인식수준은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도 할말이 없을 듯 하다.

/백종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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