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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무결(無缺)이 능사(能事)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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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강국 코리아'의 깃발을 이어 받아 선봉을 맡아야 할 4대 SW진흥원장에 대한 인선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 들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18일 즈음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SW진흥원장을 최종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지난 6월 4일로 3년의 임기를 채웠으나, 후임 원장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아직 사령탑을 맡고 있는 고현진 원장은 주무 부처인 정보통신부는 물론이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SW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대통령의 코드를 IT에서 SW로 바꾸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해 12월 1일 열린 'SW산업 발전 보고대회'에서 직접 한 말이다.

"IT839 전략의 성공적인 수행과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의 근간이 되는 SW산업의 도약을 선포합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해 2월 19일 'SW산업 도약 선포식'에서 한 말이다.

이 처럼 고 원장의 지난 임기 동안 SW산업 육성을 위한 국가적인 공감대는 형성됐다. 이제 남은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살려 앞으로 3년간 구체적인 결실을 맺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

SW산업 육성에 야전 사령부 역할을 하고 있는 SW진흥원의 수장을 뽑는 일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중임을 맡게 될 후임 원장에 대한 인선 작업이 막판까지 혼란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자칫 일꾼을 잘못 써서 그동안 공들인 농사를 중요한 시기에 망칠까봐 걱정이 앞서게 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원장추천위가 1,2차 심사를 거쳐 3명을 추렸으며, 유관 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이사회를 거쳐 후임 원장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최근 자격 시비에 휘말린 K교수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데 있어 내부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차 공모 때 원장추천위원장을 맡은 K교수가 재공모 때 직접 후보로 나선 것은 도덕적으로 불공정한 행위라는 시각과, 법적인 문제가 없는 데다 능력이 있다면 굳이 배제할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뿐 아니다. 마지막 뜸을 들이는 지금까지도 아직까지 뚜렷한 적임자을 골라 내지 못해 혼조세가 막판까지 걷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1차 공모 때는 대외적으로 능력을 검증받은 유력 후보 2명을 놓고 막판까지 유관 기관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2명을 모두 포기하고 이례적으로 재공모를 벌이는 상황까지 지금 와 있다.

재공모의 성격 때문에 두 후보는 경쟁 대열에서 물러 났다.

지난 3년이 SW산업 육성의 중요성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를 끌어낸 시기였다면, 앞으로 3년은 그 공감대를 지렛대 삼아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기다. 때문에 SW진흥원장은 그 어느 때 보다 정말 일을 잘할 수 있는 일꾼을 뽑아야 한다.

특히 작적 사령부 격인 정보통신부를 도와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데 손발과 싱크탱크 역할을 해내야 하고, 또한 이렇게 세운 마스터 플랜과 액션 플랜을 범부처 차원에서 수행할 수 있는 돌파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만큼 막중한 역할을 해내야 하는 자리다.

때문에 후임 원장을 정하는 데 있어 지엽적이고 비본질적인 요소에 발목이 잡혀 본질적인 요소를 놓치는 우를 이번 만큼은 절대적으로 범해서는 안된다.

사소한 문제는 가볍게 넘기고 대신, 본질적인 잣대인 ▲원칙을 바탕으로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비전제시 능력과 ▲경중을 가려 정말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수행능력, ▲사람을 움직이도록 하는 리더십 등만을 정밀하게 따져 차기 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결코 무결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관범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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