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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만 울리면 가슴이 두근두근 '벨소리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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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대의 지하철 안, 어디선가 휴대폰 벨소리가 들려온다. 벨소리가 미처 3번이 울리기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휴대폰에 전화가 오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휴대폰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지만 계속 울리는 벨소리에 웬지 가슴이 두근거리고 자신의 휴대폰을 2번, 3번씩 꺼내서 다시 확인 하게 된다. 이른바 '벨소리 증후군(Ringxiety)' 현상이다.

1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휴대폰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다른 사람의 휴대폰 벨소리가 내 휴대폰 벨소리처럼 들리고 지속적으로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불안감을 느끼는 '벨소리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소리 증후군'의 증상은 다른 사람의 벨소리가 울리는데도 내 휴대폰 벨소리라 느끼는 것이다. 휴대폰의 벨소리 기능을 이용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벨소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자신의 휴대폰을 한번쯤은 바라본다.

'중요한 전화를 놓칠 수 있다'는 강박관념이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 휴대폰을 벨소리 대신 진동모드로 전환해 놓은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의 벨소리가 들리면 내 휴대폰이 진동하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해외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런 현상을 '환영사지증후군'의 일종으로 해석하고 있다. '환영사지증후군'이란 사고로 팔이나 다리가 없는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팔과 다리가 붙어 있는 것으로 착각해 계속해 감각을 느끼는 사례를 말한다.

휴대폰이 단순한 '기계'나 '이동식 전화'가 아니라 '내 몸의 일부'로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마치 신체와 결합된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국내 역시 이런 증상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벨소리가 울리면 여지 없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바라본다.

여의도에 증권가에 근무하는 회사원 이승열씨(34세, 남)는 "업무상 중요한 전화를 많이 받다보니 휴대폰 벨소리만 들리면 내 휴대폰을 꼭 확인한다"며 "공공장소에서 벨소리가 울리는데 누군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짜증나고 불안한 느낌이 든다"고 휴대폰 벨소리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을 설명했다.

휴대폰 사용자들이 벨소리가 적은 휴대폰보다 벨소리가 큰 휴대폰을 선호하면서 휴대폰 제조사들이 규격 허용치까지 벨소리 데시벨을 높여 놓은 것과 단순히 반복되는 벨소리 역시 '벨소리 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벨소리 증후군'외의 다양한 휴대폰 역기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청소년들의 경우 수면장애, 불안감 등의 다양한 심리적 장애가 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성바오로병원 정신과 윤수정 교수는 "휴대폰 벨소리의 경우 동일한 멜로디가 반복되기 때문에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며 "병적으로 봐야될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벨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휴대폰 중독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진규기자 <a href=mailto:[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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