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애플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취임 후 처음으로 아이폰 신제품 공개 무대에 올랐다.
20년 넘게 애플의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어온 하드웨어 전문가답게 첫 제품부터 칩과 냉각, 배터리, 카메라 등 하드웨어 전반에 큰 변화를 줬다. 인공지능(AI) 시대 아이폰의 역할은 사용자를 이해하는 '지능형 개인 허브(intelligent personal hub)'로 제시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는 전임 CEO인 팀 쿡의 짧은 등장으로 시작했다. 오프닝 영상 막바지에 쿡이 모습을 드러내 "Not me(나는 아니고요)"라고 말한 뒤 화면은 애플파크로 넘어갔다. 이어 터너스가 등장해 CEO로서 처음 애플의 대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이끌었다.
터너스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애플의 놀라운 팀을 대표한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영광인지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나는 내 삶의 많은 시간을 이 회사에서 보냈다"며 "애플을 정의하는 호기심과 발명, 끊임없이 탁월함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여전히 매일 영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터너스가 첫 행사에서 꺼낸 화두는 AI였다.
그는 "AI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며 AI가 사용자의 삶과 앱, 서비스, 제품을 연결할수록 이를 중심에서 연결하는 기기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역할을 맡을 제품으로 아이폰을 지목했다. 터너스는 아이폰을 '지능형 개인 허브'라고 표현하며 "세상에서 아이폰보다 여러분의 지능형 개인 허브가 되도록 더 잘 설계된 제품은 없다"고 말했다.
터너스가 CEO로서 가장 먼저 공개한 신제품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다. AI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하드웨어도 대폭 손봤다.
아이폰18 프로에는 최신 2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한 'A20 프로'가 탑재됐다. 6코어 중앙처리장치(CPU)의 새로운 슈퍼코어 성능은 최대 20% 높아졌다. 7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전작 대비 최대 40% 빠르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뉴럴 엔진은 32코어로 늘려 연산 능력을 2배로 끌어올렸다. 메모리 대역폭도 50% 확대했다.
늘어난 연산량에 맞춰 발열 구조도 바꿨다. 아이폰18 프로의 차세대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는 아이폰17 프로보다 표면적이 3배 넓다. 애플은 이를 통해 지속 성능이 전작보다 최대 40% 향상됐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용시간도 늘었다. 아이폰18 프로맥스는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45시간을 지원한다. 애플은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배터리 사용시간 증가라고 설명했다. 유선 충전은 약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50%까지 채울 수 있다.
카메라에서도 큰 변화가 생겼다. 애플은 이를 “수년 만에 가장 큰 카메라 개선”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폰18 프로의 4800만 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에는 아이폰 최초로 가변 조리개가 적용됐다. 머리카락보다 얇은 6개의 레이저 가공 블레이드가 장면에 따라 조리개 크기를 조절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조리개를 열어 약 50%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여러 사람을 촬영할 때는 조리개를 좁혀 피사계 심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직접 조리개와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고 히스토그램으로 노출을 확인하는 프로 컨트롤도 추가됐다.
터너스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1년 애플 제품디자인팀에 합류했다. 이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거쳐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에어팟 등 주요 제품 개발을 이끌었다.


그가 CEO로 처음 이끈 신제품 행사에서도 이 같은 경력이 묻어났다. 애플은 아이폰18 프로에서 AI 기능만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할 프로세서와 메모리, 냉각, 배터리, 카메라까지 하드웨어 전반을 함께 개선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를 강화했다. 새로운 시리는 사용자의 개인적인 맥락과 화면에 표시된 내용을 이해하고, 서드파티 앱을 포함한 30만개 이상의 앱과 연동해 직접 작업을 수행한다. 카메라로 보고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에 답하거나 여러 일정을 한 번에 캘린더에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터너스는 "아이폰은 강력한 AI 기능과 개인의 맥락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하나의 기기에서 결합한다"며 "차세대 아이폰을 통해 이런 경험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