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직진" vs "하이브리드 병행"…전기차 캐즘에 두 갈래 전략

"전기차로 직진" vs "하이브리드 병행"…전기차 캐즘에 두 갈래 전략

KGM·BYD, HEV·PHEV 함께 내세워 충전 부담 공략
기아·볼보·BMW, 전용 플랫폼·800V로 BEV 기술력 과시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시장 공략을 놓고 엇갈린 전략을 내놨다. KG모빌리티(KGM)와 BYD코리아는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함께 배치하며 충전 부담을 낮춘 현실적인 전동화 전략을 내세웠다. 반면 기아·볼보·BMW는 전용 플랫폼과 고전압 아키텍처를 앞세워 순수전기차(BEV)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완성차 5개사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EV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전동화 신차 12종을 선보였다.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체별 시장 대응 전략의 차이가 전시 차종 구성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BYD코리아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EV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씨라이언 6 DM-i'를 선보였다. [사진=설재윤 기자]

KGM과 BYD코리아는 BEV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내세웠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면서도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등을 우려하는 소비자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BYD코리아는 '파워 오브 듀얼리티'를 콘셉트로 전시 부스를 꾸몄다. PHEV 전시 공간에는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인 'DM-i'를 적용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 6 DM-i'를 배치했다. 차량의 핵심 부품인 DM-i 파워트레인 모형도 함께 공개해 기술력을 강조했다.

BEV 전시 공간에는 전용 플랫폼인 e-플랫폼 3.0과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아토 3 플러스'를 선보였다.

BYD 관계자는 "순수전기차와 PHEV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소비자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전동화 방식을 직접 체감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KGM 하이브리드 액티언(왼쪽부터)과 EV무쏘 [사진=설재윤 기자]

KGM은 도심 주행 시 최대 94%까지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는 듀얼 테크 시스템 기반의 SUV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전시했다.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적용한 '토레스 EVX'와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도 함께 배치했다.

KGM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이나 내연기관에서 차단계 전환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와 PHEV가 실질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기 이륜차, 전기식 건설기계 등 친환경 이동수단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6'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기아 부스에서 EV3 GT-Line, EV5 GT-Line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기아·볼보·BMW는 전용 플랫폼과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BEV의 충전 속도와 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함께 제시하기보다 차세대 전기차 기술과 브랜드의 기술적 지향점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기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전기 SUV 'EV3'와 'EV5'를 선보였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적용한 'PV5 패신저'도 전시해 승용 전기차에서 PBV까지 이어지는 전동화 라인업을 강조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래그십 전기 SUV 'EX90'과 플래그십 전기 세단 'ES90'을 내세웠다. 두 차량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0~22분이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BMW는 5세대 eDrive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전기 세단 'i5'와 차세대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더 뉴 iX3'를 동시에 공개했다. 더 뉴 iX3에는 800V 고전압 아키텍처와 6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 EX90(왼쪽부터)과 ES90 [사진=설재윤 기자]

이처럼 업체별 전시 차종은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는 서로 다른 시장 전략과 기술적 지향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보다는 전동화 최신 기술을 보여주는데 집중해 전기차 위주로 부스를 전시한 것"이라며 "BYD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가 많이 팔리고 있는 점을 겨냥해 당장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델을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이 플래그십 모델이나 최신 전동화 기술을 전시하는 것은 브랜드의 기술적 지향점과 상징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특히 이번 전시회의 트렌드나 방향성이 전기차 분야이기에 관련 최신 모델을 선보이는 것이 안정적인 제작사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BMW iX3 [사진=설재윤 기자]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