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풀사이드(Poolside)와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제휴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풀사이드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대가로 60억달러를 지급하고 엔지니어 약 100명을 채용해 자사의 오픈웨이트(개방형 가중치) 프로젝트 '네모트론' 개발에 투입한다.

엔비디아는 별도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해 지분도 확보했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AI가 학습한 가중치를 외부 사용자가 내려받아 자체 환경에서 실행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AI 모델이다. 폐쇄형 모델보다 운영 비용이 저렴하고 맞춤화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중국이 개방형 AI 모델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의 AI 리더십은 개방형 생태계의 확산 여부로 판가름 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미스트랄, 싱킹머신스랩, 퍼플렉시티 등과 개방형 모델 협의체 '네모트론 연합'을 출범시키고 데이터와 전문지식, 컴퓨팅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풀사이드는 202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에이소 칸트와 전 깃허브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이슨 워너가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정부·국방용 코딩 자동화 모델로 주목받아왔다.
창업자들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말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확보에 필요한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6주 안에 조달하지 못해 위기를 겪었다고 전했다.
또 제때 마감하지 못했고, 결국 그 클러스터를 잃었다고도 전했다.
다만 빅테크의 이런 우회적 기업 인수 관행을 두고 규제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지 않고 기술을 라이언스하면서 핵심 인력을 흡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의 설계 기술을 200억달러(약 27조원)에 비독점 라이선스하고 인력 대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기업결합 심사를 우회하기 위한 거래라는 미국 의회의 비판이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