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남북경협 관련주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이 테마주로 묶이는 양상이다. 다만 실제 수혜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단기 급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디에프는 오전 10시 4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25원(29.84%) 오른 3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이번 주(14~20일)에만 49.86%가 올랐다. 지난 18일과 19일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급등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같은 시간 좋은사람들도 전 거래일 대비 114원(20.39%) 오른 674원을 가리키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이번 주 상승폭이 69.39%에 달한다. 제이에스티나(3.54%), 코데즈컴바인(1.99%), 재영솔루텍(0.79%) 등 종목도 현재 빨간불을 켰다.
이들은 남북경협 테마주로 분류돼 최근 매수세가 급격히 몰린 종목들이다. 연내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이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달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회담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 공식적인 준비 작업은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남북경협 관련주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뚜렷한 근거 없이 급등하는 테마주 성격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북미 관계 회복이 남북경협 관련주 실적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종목은 지금은 폐쇄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제조사들이다. 북미 대화가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이어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인디에프는 의류 제조업체로 지난 2008년 개성공단에 진출한 바 있다. 의류 제조사 좋은사람들과 코데즈컴바인은 최대주주인 코튼클럽 계열사란 이유에서 함께 테마주로 묶였다. 코튼클럽은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당시 공단 내 2만여평의 공장을 보유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부품인 액츄에이터 생산업체 재영솔루텍은 개성공단 1호 입주사다. 개성공단에서 카메라 자동초첨 기능을 위한 부품 VCM(Voice Coil Moter) 모듈을 중점적으로 생산했다. 주얼리, 핸드백 등을 제조하는 제이에스티나 역시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했었다.
연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협상 결과가 성공적일 것이란 보장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만난 2019년 이후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전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탄두를 60개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호재가 정말 업황 개선 등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라면 테마주라고 무조건 경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국내 증시에서 북한 관련 테마주는 수많은 변수와 근거 없는 호재에 과도하게 노출돼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남북경협 테마주 중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당장 다음 주라도 급락이 연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