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쓰지 말라" 경고

美정부,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 쓰지 말라" 경고

상무장관 "위대한 美기업이 중국산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애플에 중국산 메모리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자 애플이 중국 업체로 공급망을 넓히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이다.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13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애플 첨단 제조 센터 개소식에서 텍사스 특별 깃발 기념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8.13 [사진=연합뉴스/AP]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플 제조시설을 방문한 뒤 인터뷰에서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메모리 문제에는 다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 기업이 중국산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애플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답했다.

애플은 중국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제품을 시험하고 있다. 우선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과 맥북 등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에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중국산 메모리 시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공급 부족 규모를 고려하면 모든 선택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모리는 아이폰의 다른 부품보다 맞춤 제작이 적다는 점도 언급했다.

현행 미국 규정상 애플이 CXMT와 YMTC에 제품 정보를 제공해 맞춤형 메모리를 생산하려면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 다만 이미 판매되는 범용 메모리를 구매하거나 가격을 협상하는 것은 가능하다.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도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 사용이 미국 내 메모리 생산과 투자 확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행정부를 설득해왔다.

미국 상원의원들도 지난달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중국 업체와 협력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쿡 CEO에게 오는 21일까지 공식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을 중국 업체를 통해 풀려던 애플의 선택지도 좁아지게 됐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