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최대 24조원 유상증자…AI·파운드리 투자 실탄 확보

인텔, 최대 24조원 유상증자…AI·파운드리 투자 실탄 확보

150억달러 규모 보통주 공모
조달금은 투자·운전자금 활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인텔이 최대 172억5000만달러(약 24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응해 파운드리와 첨단 패키징 등에 투입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간) 인텔은 150억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사진=연합뉴스]

인텔은 주관사에 공모 가격으로 최대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30일 옵션도 부여할 예정이다. 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전체 조달 규모는 최대 172억5000만달러로 늘어난다.

공동 주관사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이 맡는다.

인텔은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설비투자와 운전자금 등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재무 건전성과 투자등급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대규모 증자에 나선 배경에는 AI발 반도체 수요 확대가 있다. 인텔은 "고객들이 전례 없는 AI 컴퓨팅 투자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수요 환경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피지컬 AI와 맞춤형 반도체, 첨단 패키징, 외부 고객용 웨이퍼 생산 등을 향후 주요 성장 기회로 꼽았다.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인텔은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180억달러에서 20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했다. 2027년에는 이보다 투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을 위한 투자 부담도 상당하다. 인텔은 최첨단 공정인 14A를 2028년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증자 발표 전까지 약 3배로 뛰었다.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에 부채 대신 신주 발행을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는 선택을 한 셈이다.

다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희석 부담이 생긴다. 대규모 신주 발행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텔 주가는 10일 장 초반 4% 이상 하락했다.

인텔은 "투자를 고객 수요와 명확한 수익 기대에 맞춰 집행하는 자본 규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성장 기회를 추진하는 동시에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