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미그룹 주가가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영실적 개선 여파에 경영권 분쟁이 다시 수면 위로 쟁점화되고 있어 향후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그룹은 지난한 경영권 분쟁이 심화할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하기를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4만4650원에 거래를 마감해 전일 대비 2.1%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3만3550원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30% 이상 상승했을 뿐 아니라 7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한미약품의 주가도 같은 날 종가가 39만2500원으로 6거래일 내내 오름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21.9% 올랐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의 지주사이고 한미약품은 핵심 계열사다.

2024년 촉발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계속된 여파도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지난달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의 배우자 홍지윤 씨 등 7명과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4000여주(약 1727억원)를 사들이는 장외 매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거래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취득 단가는 주당 4만7920원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 측 우호 지분은 현재 29.8%에서 35.1%로 늘어난다.
창업주 일가의 우호 지분은 37% 수준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의결권이 제한되는 지분을 제외하면 신 회장 측이 유리해질 수도 있다.
그동안 한미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2020년 이후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면서 다자간 갈등이 치달을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했다.
2024년 초 한미그룹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OCI그룹 통합 방안을 두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 측과 창업주의 두 아들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이 갈등하며 주가가 뛰었다. 통합 발표 직후 첫 거래일인 2024년 1월 15일 주가는 4만3300원으로 전 거래일 3만8400원보다 12.76% 올랐고, 이튿날에는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신 회장이 2024년 모녀 측과 손잡으며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었다. 하지만 올해 초에는 이른바 '4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 내부에서 신 회장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간 갈등이 표출되며 주가가 다시 급등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미약품을 비롯해 그룹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더욱 자극받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79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70.9%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437억원으로 54.2%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27억원, 860억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도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672억원, 영업이익이 13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3%, 116.9% 성장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841억원으로 같은 기간 95.5% 증가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8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847억원으로 54.6%, 순이익은 1352억원으로 54.2% 성장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실적 발표 직후 보고서를 통해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698억원을 대폭 상회했다"며 "자회사 실적 우려에도 압도적인 R&D 경쟁력과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를 감안할 때 레거시 제약사 중 상승 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